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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노숙인을 돕는 잡지 '빅이슈', 1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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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가 8일로 1년을 맞았다. 1년 전 무더운 여름, 자립을 위해 <빅이슈>를 손에 들고 사람들 앞에 선 노숙인들, 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이른 새벽 희석 씨의 손이 분주하다. 신간호가 나오는 날은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되지만 독자들과 약속한 판매시간 때문에 잠시라도 꾀를 부릴 수 없다.

    자립을 원했던 희석 씨는 1년 전, 용기를 내 사람들 앞에서 잡지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하루 5권도 팔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이름으로 임대주택을 마련했고, 나름 사업 구상도 하게 됐다.

    강희석(36세, 빅판) 씨는 "눈치보지 말고 당당한 모습으로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조금씩 저축을 한 다음에 사람들하고 커피숍에다 빅이슈를 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입구에서 이제 유명인이 된 홍삼용 씨는 절망 속에서 보냈던 하루하루가 지금은 희망이라고 고백한다. 아내와 사별한 이후 12년 동안 세상을 등지고 살았던 그는 빅이슈를 통해 무엇보다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홍삼용(66세, 빅판) 씨는 "내가 이제 사람들을 당당하게 찾아가서 비록 노숙자 생활을 했었지만 지금 이제 성공단계에 이르렀다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빅이슈를 3000원에 판매하면 판매자인 빅판에게는 1600원이 수입으로 돌아오는 방식인 빅이슈. 현재 한달 평균 1만8천부를 판매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판매원인 빅판도 처음 8명에서 현재 40명으로 늘었고 이들 대부분이 월 20만 원 정도를 저축할 정도로 노숙인들의 자립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견이 남아있어 상처가 되곤 한다.

    진무두 국장(빅이슈 영업국)은 "빅이슈 판매요원으로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다"며 "이분들은 분명히 구걸을 하는게 아니라 자립을 목표로 판매를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립에 힘쓰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격려는 그래서, 아직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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