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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경쟁에 지친 기성세대-이정표 잃은 청춘을 위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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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경쟁에 지친 기성세대-이정표 잃은 청춘을 위로하다

    • 2011-07-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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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는대로’ 등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주옥같은 노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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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어둠이 짙게 깔린 무대, 텅 빈 객석을 향해 열창하던 유재석의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목소리는 떨렸지만 진지하고 담담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한 발자국씩 올랐던 길고 긴 계단의 지난한 여정을 떠올렸던 것일까. 그의 표정엔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엔딩곡인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대로’는 MC 유재석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TOP MC지만 유재석 역시 막막했던 20대 시절이 있었다. 메뚜기 탈 하나를 쓴 채 예능 프로그램의 리포터 자리를 전전했고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NG를 냈다가 6개월간 방송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악덕사장에게 행사비를 뜯기기도 했다.

    하지만 유재석은 자신의 꿈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하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끝내 국민 MC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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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은 종종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신인시절을 반성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도 최고가 되고 싶어했고 늘 주변상황을 탓했던 것을 반성했다”라고 말하곤 했다. 패닉 시절, '달팽이'로 청춘의 고뇌를 표현했던 이적은 유재석의 경험을 마법같은 솜씨로 녹여내 ‘말하는대로’를 완성시켰다.

    비록 이날 가요제에서 유재석은 신나는 복고풍 댄스곡 ‘압구정 날라리’를 선보였지만 제작진은 본선진출에 실패한(?) '말하는대로'를 엔딩곡으로 부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결과적으로 '말하는대로'는 더위와 고된 현실에 지친 이들의 가슴을 파고들며 깊은 감동을 남겼다.

    ‘말하는대로’ 뿐만이 아니다. 이날 ‘무한도전’은 이정표를 잃은 청춘과 경쟁에 지쳐 즐기는 방법을 잊은 기성세대, 모두에게 흥겨운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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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요제를 준비하던 내내 웃음을 안겼던 ‘파리돼지엥’ 정재형 정형돈의 ‘순정마초’, 엔터테이너에서 뮤지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바다와 길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흥겨운 리듬이 돋보였던 지드래곤과 박명수의 ‘바람났어’는 행담도를 축제의 분위기로 물들게 했다.

    하하와 10cm의 경쾌한 로큰롤 ‘죽을래 사귈래’, 중독성 강한 정준하와 스윗소로우의 ‘정주나요’, 싸이와 노홍철의 ‘흔들어 주세요’, 유재석과 이적의 ‘압구정 날라리’는 또 어떠했나. 단 한 번의 무대였지만 이들은 이 곡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몇주동안 시간과 땀과 열정을 투자했다. [BestNocut_R]

    제작진은 모두에게 대상을 안기는 것으로 이들의 노력에 화답했다. 경쟁의 시대, TV마저도 서바이벌을 부추기는 현실 속, 낙오될까 두려운 기성세대와 방황하는 청춘에게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인 재미와 감동을 안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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