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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위한다더니…시민 출입 막은 '세빛둥둥섬'



문화 일반

    시민 위한다더니…시민 출입 막은 '세빛둥둥섬'

    개장행사로 '펜디' 모피 패션쇼 열어…초청받은 1200명만 출입 허용 '빈축'

     

    서울시가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라며 막대한 세금을 들여 만든 반포대교 아래 '세빛둥둥섬'의 첫 개장 행사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피 패션쇼를 열면서 정작 시민들의 출입은 제한해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동물 보호단체들까지 행사장 주변에서 반대집회를 여는 등 서울시의 야심찬 '세빛둥둥섬' 개장 이벤트는 말 많고 탈 많은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오후 8시쯤 서울 반포한강시민공원 세빛둥둥섬에서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FENDI)'의 모피 패션쇼가 열렸다.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을 알리기 위해 서울시가 1년 전부터 준비했다는 이번 패션쇼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온라인을 타고 전 세계 150개 국가로 생중계됐다.

    이번 패션쇼에는 펜디의 가을.겨울 신상품 60여 점과 한 벌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모피 코트도 등장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세빛둥둥섬 출입은 이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됐다. 서울시는 쇼에 초청된 1천200명만 출입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민을 위해 만들었다면서 특정 계층이나 아주 제한적인 일부 부유층만 출입시키는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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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동물보호 단체들의 항의 시위도 이어졌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 150여 명은 출입구와 500m 떨어진 곳에 모여 동물학대에 반대한다는 뜻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 단체 회원 한 명이 입구 근처에서 '아름다운 한강을 피로 뒤덮는 펜디 모피쇼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다가 경호업체 직원과 몸싸움이 벌이기도 했다.[BestNocut_R]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서민의 공간인 세빛 둥둥섬의 첫 행사로, 해외명품 브랜드 그것도 동물학대의 결과물인 모피 패션쇼가 열리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알리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900여억 원을 들여 만든 시민들의 문화공간의 첫 공식 행사는 이렇게 시민들의 불만과 반대시위로 얼룩졌다. 건설과정에서 말도 많도 탈도 많았던 세빛둥둥섬은 출발도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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