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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형민우 작가, "할리우드 영화화 처음엔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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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스트' 형민우 작가, "할리우드 영화화 처음엔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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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영화 최초 한국 만화 원작 영화화

    형민우

     

    할리우드에 한국 바람이 거세다. '쿵푸팬더2'의 여인영 감독이 드림웍스 최초 한국인 감독이자 여성 감독으로 '한국파워'를 과시한 가운데 '프리스트' 형민우 작가가 그 뒤를 따랐다. '프리스트'는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한국만화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형민우 작가는 23일 오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한 뒤 만화에서 영화화되기까지, 그것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를 통해 전세계로 배급되는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형 작가는 "작품을 시작해서 몇 년 되지 않아 미국의 유명 그래픽 노블출판사인 도쿄팝으로 수출됐고, 이후 영화 사업을 진행해도 좋겠냐고 문의해 와서 흔쾌히 수락했다"며 "처음엔 반신반의 했고, 영화화에 대한 현실감도 떨어졌다"고 기억했다.

    또 그는 "감독, 배우가 교체되고, 시나리오가 수정되면서 '안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2005~6년 즈음에 윤곽이 뚜렷해졌고, 그때부터 지금의 형태로 달려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프리스트'는 신의 규율에 따라 통제되는 미래세계, 가족을 잃은 프리스트(폴 베타니)가 신의 뜻을 거역하고, 복수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3D 액션. 형민우의 원작 만화는 1999년 단행본 1권을 시작으로 2003년 16권까지 출간됐다. 국내에서만 50만부,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남미, 유럽 등 전 세계 33개국에서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영화화 과정에서 원작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물론 '프리스트' 제작진은 형 작가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표현한 애니메이션 오프닝 시퀀스로 원작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형 작가는 "영화 촬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행사한다면 치열하게 싸워서라도 원작 내용을 충실히 담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는 원작자일 뿐이고, 영화 만드는 일은 할리우드 몫"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시대적 배경이나 대상들이 원작과 다르다. 현대적이고 SF적인 느낌이 가미됐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할리우드 제작진의 눈에 띈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품은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BestNocut_R]

    형 작가는 "한국에서는 작품에 담긴 이국적 정서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미국에서는 다른 면을 본 것 같다"며 "그들 눈에는 한국 드라마적인 정서가 보였고, 그 정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후속편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형 작가는 "시리즈 이야기를 들었지만 확실하게 언제 만들겠다는 것은 듣지 못했다"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나오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또 그는 "작품 하나 영화화됐다고 해서 곧바로 다음 작품을 영화화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라"며 "또 다른 작품이 영화화된다면, '프리스트'로 겪었던 과정을 똑같이 겪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6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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