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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파라솔 기네스 '알고보니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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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파라솔 기네스 '알고보니 거짓말'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기록도전 실패로 드러나, 해운대구청 '눈 가리고 아웅식' 기록달성 홍보

    ㅇㅇ

     

    해운대해수욕장이 세계에서 파라솔이 가장 많은 해수욕장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해운대구청(구청장 배덕광)은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예산을 날린 것도 모자라 여전히 세계기록을 달성한 것처럼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2일, 해운대구청은 해운대해수욕장이 세계기록 달성에 성공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계측결과 이날 오후 4시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에 모두 7,937개의 파라솔이 설치돼 있는 것이 확인됐고, 전 세계에서 가장 파라솔이 많은 해수욕장으로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한국기록원 소속 계측원 40명에 구청장을 비롯한 해운대구청 직원들까지 대대적으로 동원된 기네스 세계기록 도전에는 모두 천2백여만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미리부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홍보를 해놓은 탓에 언론도 해운대해수욕장이 세계 기록을 가진 명소가 됐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그러나 3개월 후 '기네스 세계 레코드' 본사는 파라솔이 세계 공통의 문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네스 기록 등재불가를 통보했다.

    한국기록원 관계자는 "기존의 세계기록이 없는 영역이었고, 해수욕장 파라솔 문화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등재불가 통보가 왔다"며 "어떠한 서식으로 온 것이 아니고 짧은 글이 담긴 이메일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운대구청은 2년이 넘도록 기네스 도전 실패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고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해수욕장 홍보에는 성공했으니 그걸로 됐다는 것이다.

    ㅇㅇ

     

    구청관계자는 "기네스 기록도전의 당초 취지가 해수욕장에 설치돼 있는 파라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자 이벤트 형식으로 준비됐었다"며 "기록에 올랐으면 좋았겠지만, 내부적으로도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해운대구청은 해운대해수욕장이 파라솔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는 내용이 담긴 홍보동영상까지 제작해 구청 관광홈페이지에 올려놓고 관광객들에게 기네스 기록달성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을 날린 것도 모자라 시민들을 속여 가며 스스로 신뢰를 깎아 먹고 있는 자치단체의 모습은 도를 넘은 전시행정의 폐단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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