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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연기 자체를 즐긴다."
배우 안소니 홉킨스는 할리우드를 넘어 전세계가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단 15분 출연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만큼 작품 속 그의 존재감은 이미 정평 나 있다.
60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연기를 즐긴다. 그리고 작품 속에 보이는 그의 '미친 존재감'과 카리스마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영화 '더라이트:악마는 있다'(이하 '더라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안소니 홉킨스는 영화사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촬영할 때, 대본을 읽을 때 순간순간이 너무 즐겁다"며 "대본을 손에 쥐면 그렇게 흥분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와이프랑 외출을 해서도 촬영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보고, 또 이번 영화 대사 중에 라틴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왜 진작에 공부를 안했을까'라며 자책하기도 했다"며 "그런 심리적 압박감 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겁게 생각한다"고 말해 그가 왜 연기파 배우인지를 느끼게 했다.
안소니 홉킨스는 '더라이트'에서 극 중 로마에서 수천 번의 퇴마의식을 행한 루카스 신부 역을 맡았다. 영화의 배경상 대사의 상당량이 이태리어다.
그는 "이태리어와 라틴어 대사들을 원어로 녹음 테이프를 만들어 3~400번쯤 반복해서 들었다"며 "촬영에 들어갔을 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꽤 익숙해졌다. 아마도 중독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연기자는 그런 과정을 즐기고 몰입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연기를 업으로 삼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안소니 홉킨스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더라이트'는 신과 악마의 존재에 대해 대립하는 루카스 신부와 마이클 코박(콜린 오도노휴)을 통해 이 시대의 믿음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홉킨스는 "루카스 신부에게 끌렸던 이유는 그가 신학세게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의아해하기 때문"이라며 "예수회 신부지만 다양한 면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실제 바티칸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밀의식 실화를 다룬 매트 바글리오의 논픽션 소설 '더라이트:현대 퇴마사를 만들다'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BestNocut_R]
그는 "바티칸에서 퇴마 수업을 받았던 한 젊은 신부의 경험을 담은 실화에 근거한 영화"라며 "대본을 읽기 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교황 '존 폴'이 퇴마 공부를 위해 신부를 소집하는 칙령을 내렸다는 걸 알게 됐다. '악'은 존재한다는 방증아닐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영화가 담고 있는 믿음, 신과 악, 퇴마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그는 "퇴마를 정신병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살다 보면 인간의 악하고 지독한 모습을 보게 된다"며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극도로 악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곤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매일 내 믿음에 대해 생각하고, 내면에서 치열하게 싸움이 일어나곤 한다"고 덧붙였다.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