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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보통 3년쯤 타다가 싫증이 나면 늘 새차를 사거나 부속을 교체하는 경우와 수리를 할때쯤이면 잽싸게 또다시 차를 팔아버리고 새차를 타는 운전자가 있다. 물론 여기에는 3년이 아니고 오래 계속해서 새차를 타는 사람도 포함된다.
또 다른 부류는 3년이상 된 중고차만을 골라서 타는 운전자. 물론 여기도 3년보다 훨씬 오래된 중고차를 타는 사람도 포함된다.
어떻게보면 새차 마니아는 새차만 타게 되는 이유를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니라고 차량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마디로 수리나 고장 등 잡다한 차량관리 등에 대해 신경쓰기 싫다는 것이다. 물론 이럴경우 새차에 대한 초기구입비용이 중고차에 비해 훨씬 더 들어가지만 고장 등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신경을 안써도 되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 사는 박주혁(45)씨는 신차 마니아다. 차를 탄지 15년이 됐고 여태까지 네번 차를 바꿨지만 한번도 중고차를 산 적이 없고 오로지 새차만 구입했다.
신차를 뽑은지 3~4년이 되면 어김없이 중고차 시장에 차를 내놓아 신차 가격의 반값 정도 받고 사고싶은 새차에 돈을 더 보태서 새차를 장만하곤 한다. 늘 새차를 사다보니 다시 살 때도 새차만 눈에 보인다는 것.
그러다가 새차가 말썽을 조금이라도 부릴수 있는 시기가 되고 차량에 싫증을 느낄만하면 바꿔버리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거의 고장 경험이나 수리를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반면 김세광(38.인천)씨는 중고차 마니아다.
여태까지 14년을 탔지만 한번도 새차를 산 적이 없고 늘 중고차만 타고 다녔다. 중고차만 탔다고 해서 김씨의 차가 아주 낡은 차는 아니고 앞서 박씨같은 사람들이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괜찮은 차들만 열심히 발품을 팔아 구입한다.
김씨에 따르면 3년정도 무사고로 탄 차량은 신차가격의 절반 가까이 값이 떨어지는데다 이후 부터는 감가상각이 더디기 때문에 차량가격이 빨리 빠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3년정도 된 차를 사면 신차 주인이 신경썼던 악세서리나 좋은 타이어 등 생각지 않은 부가가치를 얻을수 있으며 차량이 이미 길이 잘들어 있어 운행에도 거침이 없다는 것.
김씨는 3년된 중고차를 3년정도 탄 후 또다시 중고차 시장에 내놓고 처분한 뒤에 3년정도 된 중고차를 새로 구입하는 패턴을 반복한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베스트셀러인 모 자동차회사의 2000cc 급 중형차를 예로 들어보자.
앞의 박씨는 차량가격 2800만원에 세금포함 대략 3000만원을 주고 신차를 인도받았다. 3년정도 타고 중고차 시장에서 받을수 있는 금액은 약 1600만원정도. 거의 반값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박씨는 3년동안은 수리비나 부품교체를 거의 하지 않기에 3년탄 뒤 바꿔버리고 또다시 1400만원을 보태서 새차를 사는 패턴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인천의 김씨는 중고차시장에 나온 박씨의 차를 세금 100만원 합해서 1700만원으로 신차급 50000km 주행거리의 중고차를 타게 되는 것이다. 초기 차량구입비용이 새차에 비해 반값이란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다는 것이 김씨의 솔직한 고백(?)이다.
주행거리 5만킬로미터이면 아직 비용이 많이 드는 부품교체가 거의 없는 시기라서 부담없이 또다시 3년을 더 탄 뒤에 슬슬 타이밍벨트 등 돈 들어갈 시기가 된 6년된 차량을 1000만원 정도에 처분하고 또다시 3년된 중고차를 찾는 것이다. 항상 0-3 을 고수하는 사람들
다시말해 박씨와 같이 새차를 사서 3년 안에 팔고 다시 새차를 구입하는사람들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차량정비 등을 귀찮게 여기고 편하게 타려는 사람들과 처음 차량을 새차로 구입하는 여성 오너가 대부분이다.
이에비해 3-3을 선호하는 사람들
3년된 신차 급의 중고차를 사서 3년정도 더 타고 팔아버리는 중고차 마니아는 금전적으로 초기 구입비용이 새차보다 반 밖에 안들어 이 패턴을 반복한다.
[BestNocut_R]물론 여유가 있고 수리나 부속교체 등을 신경쓰지 않고 탈수 있으면 신차만 타는 것이 좋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중에도 신차급의 중고차만 고집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만큼 중고차가 주는 다양한 옵션과 짧은 주행거리, 무사고 차량을 고를 수 있다면 새차나 다름없지 않냐는 것이 한결같은 중고차 마니아들의 주장이다.
차를 살때는 일정한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항상 주변을 보면 새차타는 사람은 거의 새차만 타고 중고차를 타는 사람은 또다시 중고차만 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이것도 어떤 묘한 법칙이나 성향같은 것이 작용하는 것 같다.
여러분의 차량구입 패턴은 어떤 경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