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
영화 '127시간'의 실제 주인공인 아론 랠스톤이 대니 보일 감독의 완벽한 준비성에 반해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아론 랠스톤은 카네기 멜론대학 기계공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인텔사의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5년 만에 직장을 그만뒀다. 이후 협곡을 혼자서 즐겨 찾던 그는 2003년 블루존 협곡에서 127시간 동안 갇혔고, 자신의 목숨과 한쪽 팔을 바꾸었다. 이 이야기는 책을 통해 소개되면서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그의 책을 읽고 감명받은 대니 보일 감독은 그에게 극영화 제작을 권유했으나 아론은 자신의 이야기가 왜곡될까 두려워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길 원해 감독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던 그가 마음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니 보일 감독의 철저한 준비성 때문.
아론은 "대니 보일 감독은 통찰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그와의 작업은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매우 창의적으로, 아주 세심하게 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받아 들였다"고 돌아봤다.
또 그는 "대니 보일은 제 책을 한 장 한 장 세세히 읽고, 모든 페이지에 메모를 했다. 각 페이지마다 형광펜으로 밑줄도 그어져 있고, 책의 네 귀퉁이에 빼곡히 뭔가 적혀있었다"며 "우리가 만나기도 전 그는 벌써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그의 준비성에 매료됐다.[BestNocut_R]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영화 제작 결정에 한 몫했다. 아론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고 감독에 대해 신뢰감을 갖게 됐고, 주연배우인 제임스 프랭코를 만나면서 믿음을 갖게 됐다"며 "처음에는 극영화를 반대했지만 제작에 깊이 관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아론 랠스톤 부부는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한다.
지난 17일 국내 개봉된 '127시간'은 2011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