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0년 1월 5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명예교수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
씨알목장 김태종 대표
자료사진
▶정관용>네. 11월 29일 안동을 시작으로 해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까지 지금 전국으로 구제역이 퍼져가고 있습니다. 백신처방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지금 별 효과가 없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 재앙을 어떻게 끝내야 할 것인지. 구제역 전반에 대한 오늘의 특별대담 함께 하실 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인수공통질병연구소 소장을 지내신바 있는 서울대학교 수의과 대학 이영순 명예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이영순>네.
▶정관용>또 충남 예산에서 한우를 키우고 계십니다. 씨알목장 김태종 대표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태종>안녕하십니까.
▶정관용>그리고 구제역 관련 살처분으로 인해서 제2, 제3의 오염의 문제가 있다. 이런 등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계시는 한국동물보호연합의 이원복 대표, 어서 오십시오.
▷이원복>네. 안녕하세요.
▶정관용>세 분도 좀 인사 좀 나누시고요.
▷이영순>네. 안녕하세요.
▷김태종>안녕하십니까.
▶정관용>우선 우리 김태종 대표, 씨알목장은 아직 안전합니까?
▷김태종>네.
▶정관용>제일 걱정이 그겁니다, 지금. 인근에는 혹시 없습니까?
▷김태종>충남 천안에 한 일주일 전에 발생했고 보령에 이틀 전에 발생했습니다.
▶정관용>천안, 보령... 예산이 그리 멀지 않은데....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김태종>네.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아무튼 주변 왔다 갔다 하는 것 전부 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계시고요?
▷김태종>네. 방역만이 아니라 거의 두문불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주변 축산농가들이 이웃농장에도 방문하지 않고.
▶정관용>오늘 방송 때문에 서울 오셨다가 가시면서 걱정되시겠습니다.
▷김태종>아닙니다. 여기는 그래도 도시고 하니까.
▶정관용>큰일입니다. 이영순 교수님, 왜 이렇게 급속도로 널리 퍼지는 겁니까. 원래 이 구제역이 그렇게 전염성이 강해요?
▷이영순>그렇습니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의 7가지 혈청형 가운데 우리나라에 오는 게 아주 전염력이 제일 강한 O형이 그렇게 자주 발생하네요. 이번에도 O형 타입으로서 아주 전염력이 강합니다.
▶정관용>어느 정도 강한 겁니까?
▷이영순>이거는 일반적으로 질병이라는 게 바이러스나 세균이나 소위 말하자면 사료라든가, 물이라든가, 사람, 차량, 이런 것에 의해서 접촉에 의해서 감염이 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 구제역은 그런 것 이후에도 공기에 의해서도 전염이 됩니다.
▶정관용>바람을 타고 가요?
▷이영순>그렇습니다. 기록이 있는데 영국과 블란서 사이에 있는 도버해협을 건너 블란서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프랑스로 이렇게 온 기록이 있습니다. 300킬로 이상까지도 날라갑니다.
▶정관용>그렇게 해서 한 번 걸리면 어떻게 됩니까? 이거 발굽이 있는 동물들만 걸리는 거죠?
▷이영순>그렇습니다. 발굽이 두 개로만 갈라진 거요. 발굽이 하나인 말은 감염이 안 됩니다. 그런데 두 개로 갈라진 동물,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소, 돼지, 염소하고 양 같은 동물입니다. 그런 것들이 걸리죠.
▶정관용>그래서 전염되면요? 다 죽나요?
▷이영순>아니요.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입, 코 주위에 수포가 생긴다든가, 침을 좀 많이 흘린다든가, 그 다음 발굽 이런 데에 수포가 생기죠. 그래서 이것이 foot and mouse disease라고 그럽니다. 발굽과 입에 병이 생기는 질병. 그렇지만 치사율도 강해서 혈청형의 종류에 따라서는 낮은 치사율도 있지만 높은 거는 50% 이상까지도 죽습니다.
▶정관용>나머지 50%는 그럼 완치?
▷이영순>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이미 그건 상당한 데미지를 받은 피해축이기 때문에 성장도 더디고 젖소 같은 경우는 생산량도 확 줄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쓸모가 없는 동물이 되는 거죠.
▶정관용>현재로서는 치료제가 없나요?
▷이영순>치료제는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떤 바이러스건.
▶정관용>감기처럼...
▷이영순>그렇습니다. 그래서 치료제가 없는 거죠.
▶정관용>치료제가 없는 거군요. 이번에 보면요. 처음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다가 나중에 양성으로 판정되고.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이영순, "간이검사에 의존한게 화근"▷이영순>그게 지금 아주 가장 우리가 잘못된 거고, 지난 1월 발생해서부터 지금까지 못 고치고 있는 건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제 가축보건소 단위에서 하고 있는 검사법은 간이항체검사법이라고 그래가지고 확진을 내릴 수 없는 그런 테스트입니다. 그래서 감염 초기나 이럴 때에는 나타나지 않아요, 양성으로. 단지 그것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곳은 초기감염이라 하더라도 수의과학검역원 한 군데밖에 없습니다, 중앙.
▶정관용>서울에 있나요?
▷이영순>안양입니다.
▶정관용>안양에. 전국에 한 곳이다.
▷이영순>그렇습니다. 한 곳입니다. 그러면 지난 1월에 우리가 그것 때문에 실패를 한 번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방에서 간이검사를 하지 말고 반드시 중앙으로 보내라. 지금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저녁 때까지 전부 운반해올 수 있습니다 있습니다, 안양으로.
▶정관용>그럼요.
▷이영순>비행기 쓰고 자동차 쓰고 그러면. 그러면 안양본청에 가지고 오면 아무리 저녁 늦게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그 다음 아침이면 확진이 가능하거든요. 이걸 이번에도 또 안 지켰어요. 안 지키고 지방에서 적당히 검사하고 음성이다, 이렇게 됐습니다.
▶정관용>뉴스에 접하기는 간이키트라고 하던데... 중앙에서 하는 시료는 다르군요.
▷이영순>그렇죠. 그거는 키트로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정밀하게 항원항체법을 사용해서 검사합니다.
▶정관용>처음에 안동 인근에서 발생했을 때 간이키트로 검사해서 안심하고 며칠 지난 사이에 확 퍼졌다는 거 아닌가요?
▷이영순>그렇습니다. 지난 1월에도 그랬습니다.
▶정관용>그런 초동대처의 중요성을 알면서 왜 이런 일이 되풀이가 될까요?
▷이영순>그러니까 그 당시에 사실은 훈령은 내려가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1월에 우리가 실패했기 때문에, 초동방역에. 반드시 본청으로 가져와서 검사를 받도록. 그런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정관용>김태종 대표 같으신 분 참 속 터지지 않으세요? 이런 얘기 들으시면.
▷김태종>예. 그렇습니다.
▶정관용>처음에만 제대로 차단을 했어도 널리 안 퍼질 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 같은 거 있으시죠, 어떠세요?
▷김태종>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문제가 확산된 게 꼭 그것만이 아니라 그것대로 국가적인 방역시스템을 다 개선해야 될 어떤 문제이고요. 그런데 저는 자유롭게 해외를 오가는 이런 상황에서 구제역이라는 질병이 그런 것만 가지고 계속 우리가 장기적으로도 구제역 청정국가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들어서요.
▶정관용>이번에도 경상도 축산농가 계신 분이 베트남 어디를 갔다 와서 거기가 혹시...
▷김태종>확증은 아니고요.
이영순, “현재의 방역체계로는 구제역 통제 불가능”▷이영순>그게 지금 김태종씨께서 좋은 말씀하셨는데 2000년에 발병하고 2002년에 발병하고 8년 있다가 이번에 발병을 했습니다, 구제역이요. 2000년 이전에는 60년 동안 왜 병이 없었습니까, 우리가. 방역을 잘해서가 아니에요. 정치적인 이유로 몽고, 중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이런 소위 구제역이 옛날서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나라들하고 인적, 물적 교류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안전했던 건데 지금은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물동량의 60% 이상이 동남아국가입니다, 중국을 포함해서요. 이렇게 된 이상은 지금의 방역체계로는 지금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절대 막을 수가 없어요.
▶정관용>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러면?
▷이영순>벽돌 한 장부터 쌓는 기분으로 방역시스템을 완전히 고치고 아주 정부에서 화끈하게 아주 장기적으로 많은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지 않으면 막을 수가 없습니다.
▶정관용>그 문제는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짚도록 하고요. 지금 현재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은 예방적 살처분 대책이 우선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빨리 멀리 퍼지니까 백신처방을 하고 있어요.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보죠. 예방적 살처분 조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 교수님부터.
▷이영순>예방적 살처분이라고 하는 것은 구제역 청정국, 보다 넓은 범위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공기로까지 전염이 되거든요. 돼지새끼 한 마리가 하루에 구제역 걸린 놈이 배출하는 바이러스 양이 하루에 배출하는 양 가지고 소 천만마리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럴 정도의 엄청난 바이러스가 나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살처분하는 겁니다.
▶정관용>지금은 발견이 되면 확증이 되면 인근 500미터.
▷이영순>반경 500미터 전부 살처분하죠. 그런데 이제 지금은 초동방역에 실패해가지고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다가는 우리나라 뭐 반경 500미터로 자르기 시작하면 전 가축을 매몰해야 되지 않습니까.
▶정관용>그럴 수도 있죠.
▷이영순>그래서 안 되겠다 그래서 돼지는 이게 백신 놔도 소용없고, 대만의 예가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돼지는 항체 형성율이 40%밖에 안 돼요. 그래도 소는 한 85% 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그래서 그럼 소부터 해보자 그래서 지금 소에 대한 백신접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정관용>예방적 살처분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보신다.
▷이영순>그건 불가피하죠, 제가 볼 때는.
▶정관용>김태종 대표님 그리고 우리 이원복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태종, “예방적 살처분, 과연 효과가 있었나?”▷김태종>저는 예방적 살처분에 국한해서 말씀드린다면 먼저 즉각적으로 중단되어야 되는 예방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왜요?
▷김태종>구제역이 발생한 가축이나 발생한 농장에 대한 게 아니라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인근 가축이나 농장까지 미리 다 수만 마리를 살처분 한다고 하는 것은 방역효과도 이미 없다고 보고 그렇게 하는 예방적 살처분을 하는 목적은 다른 것도 있겠지만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구제역 청정국가 지위를 유지해서 우리나라 육류를 외국으로 자유롭게 무역하기 위한데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0년대 구제역 발생한 이후에 그 동안 한 98년도에 1억 5천만불 정도의 돼지고기를 일본에 수출하던 것이 그 이후에 지금까지 중단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 제주도에 한해서만 재개가 되었고요. 그래서 2009년도 통계를 보면 소, 돼지고기 전부 합쳐서 수출물량이 겨우 2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전적으로 육류수입국이지 수출국이 아닙니다. 그래서 청정국을 유지를 하는 목적은 구제역 발생국에서는 청정국으로 수출을 못하기 때문에.
▶정관용>수출을 위해서 청정국가 지위유지를 위해 하는 거라고 보시는 거고. 그러니까 예방적 살처분 가지고는 방역효과가 없다고 보세요?
▷김태종>방역효과도 지금 상황에서는 이미 없다고 하는 게 드러났습니다. 왜냐면 반경 500미터의 예방적 살처분을 하더라도 가령 안동에서 발생한 것이 한참 수백킬로를 뛰어넘어가지고 강원도에서 발생한 것이 경기도에서 발생하고 또 그것이 수십킬로, 수백킬로를 뛰어넘어서 충남까지 오고,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좁은 지역의 많은 인구가 사는 이런 국가에서는 별 효과가 없다고 봅니다.
▶정관용>동물보호연합의 이원복 대표도 살처분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이원복, “살처분 정책과 예방접종 함께 실시해야”▷이원복>지금 예방적 살처분이라고 하는 건 지금 3킬로를 싹쓸이를 하고 있는데 저는 그거에 대해서 비과학적이라고 저희는 항상 주장을 하고 있고요. 원래 확진이 판정이 된 다음에 살처분이 들어가야 되고요. 저희가 2000년대부터 발생했을 때부터 누누이 주장하고 있는 게 살처분 정책에다가 예방접종도 같이 들어가야 되거든요.
▶정관용>백신접종이.
▷이원복>그렇죠. 2000년도에서도 6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그때는 살처분 마리수가 2216마리에 불과했고요. 25일만에 구제역을 끝낼 수가 있었어요.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살처분 발생농가를 500미터를 하면서 10킬로를 설정을 해서 거기서부터 예방접종을 접종을 하면서 들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거든요. 지난번에 2001년도에 영국의 경우에는 무려 600만 마리의 동물들을 살처분 했었는데 그때 어떤 정책을 폈냐면 우리나라와 같은 정책을 폈어요. 그러니까 일방적으로 3킬로 반경안에 있는 걸 다 죽였고요.
▶정관용>500미터가 아니라 3킬로.
▷이원복>네. 3킬로를 해가지고 확대적으로 해가지고 전면적으로 줄였습니다.
▶정관용>지금 현재 우리도 3킬로 하고 있나요?
▷이원복>그렇습니다. 대부분 3킬로 하고요. 500미터가 있는데요. 예방적인 경우에서 3킬로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요. 그 다음에 확진이 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의심된다는 추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금 살처분을 하고 있고요. 영국 같은 경우 2001년도에 600만 마리를 죽였는데 그때도 그냥 확대해가지고 예방접종을 해서 막 죽였거든요. 오히려 살처분을 확대하면 할수록 방역지대의 사람이라든가 차량 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오히려 구제역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역할을 많이 할뿐만 아니라요.
▶정관용>살처분 하느라고 필요한 인원들이 동원되기 때문에.
▷이원복>그래가지고 그 당시에는 영국 본토뿐만 아니라 프랑스나 네덜란드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퍼졌거든요. 그 이후에서부터 국제사회에 예를 들면 국제동물보건기구 OIE에서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걸 역설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이 교수님, 저런 목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방적 살처분, 지금 같은 전염력에서는 그 것 가지고는 효과도 없다. 오히려 그걸 하느라고 인원들이 많이 들락거리기 때문에 더 전파될 우려가 있다. 이런 목소리에 대해서.
▷이영순>그런 얘기가 지금 나오는 이유가 뭐냐면 사실은 지난 2000년, 2002년 지난 1월, 4월에 발생했을 때도 우리가 살처분 때문에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청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요.
▶정관용>살처분 덕분에.
▷이영순>그렇습니다. 3개월, 마지막 발생 후 3개월 후에 우리가 청정국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거든요. 청정국의 지위를 얻을 수 있으면 유리한 게 축산농가에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가 청정국의 지위를 얻지 못하고 오염국으로 낙인이 되면 오히려 동남아를 비롯한 중국, 하다못해 저 아래 남미 쪽에 그 아주 싼 가축들, 소, 돼지의 고기를 우리가 수입하지 않으면 안 돼요. 지금은 그 쪽이 구제역이 발생하는 국가다 그래가지고 우리가 수입을 안 하고 있거든요. 막을 수가 있는데 그걸 막지 못합니다.
▶정관용>우리가 청정국가 지위를 놓치면 수입제한을 못한다.
▷이영순>그런 불리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 아마 그런데 지금은 이게 굉장히 전국적으로 퍼져 있기 때문에 살처분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이미 그건 늦었다고 해서 백신을 겸용하고 있는 겁니다, 소에 한해서만.
▶정관용>그런데 김태종 대표께서는 살처분 가지고는 효과가 없다고 그러시는데요. 효과 있다고 보세요?
▷이영순>아니, 효과가 있어서 지난 2000년, 2002년 전부 다 했잖아요..
▶정관용>그때는 됐다?
▷김태종>그때도 예방접종을 같이 병행을 했습니다. 2002년도 그렇고.
▷이영순>2002년인가 아마 백신을 했을 거예요.
▷이원복>아니요. 2002년에는 예방접종 정책을 포기를 해서 그때부터는 안 했고요. 2000년에만 했고요. 그리고 청정국 지위도... 사실은 구제역이 발생하고 살처분이 끝나고 나서 3개월이 지나야 청정국 지위를 OIE에다가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살처분이 끝난지 혹은 예방접종을 끝난지 6개월이 있어야지 청정국 지위를 신청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정부에서는 이 3개월에 집착을 하다보니까 예방접종을 안 한 겁니다.
▶정관용>백신을 하면 6개월이고 백신 없으면 3개월이고.
▷이원복>3개월 차이밖에 없고요. 아까 지금 김태종 대표님도 말씀하셨죠. 우리나라는 쇠고기 같은 경우는 2009년도에 4억원밖에 수출을 안 했고 돼지고기는 16억밖에 안 했습니다. 그러니까 16억원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직접보상비만 해도 매몰비가 지금 7천억원이 넘어갔습니다. 간접비까지 합하면 2조원, 3조원이거든요.
▶정관용>이 교수님 말씀은 수출 때문이 아니라 수입제한을 못하게 된다. 그 얘기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태종> 그 점에 대해서 제가 좀 다른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멕시코, 칠레, 유럽의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등 축산강국으로부터 거의 무제한적으로 육류가 수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30몇개국이 구제역 상재국으로 작년에 돼 있던데요. 그 나라들 대부분이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이고 그리고 나머지는 동남아인데 그 나라들은 육류를 자국소비하기에도 급급하고 육류가 예를 들어서 무슨 몽골이라든지, 미얀마, 베트남, 이런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수출 한다고 하더라도 수출할 고기 자체가 없고 또 농식품부에서도 그 문제에 대해서 공식적 입장을 밝혔는데 육류수입제한의 문제는 구제역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정부의 여타의 위생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얼마든지 수입제한 할 수 있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영순>언제 밝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까 3개월 차이 때문이라고 그랬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2000년대에 우리가 백신접종했죠. 최후 발생한 백신 놓은 6개월 후에 안 해줬습니다. 차일피일 1년 이상 끌었습니다. 우리가 청정국 지위를 얻는데.
▷이원복>그게 지금 국제보건동물기구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는 게 뭐냐면요. 지금 대부분의 지금 구제역 발생하고 있지 않은 나라가, 청정국가가 미국이라든가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이런 쪽이거든요. 원래 국민분들도 오해를 좀 안 하셨으면 하는 게 바이러스를 접종한다고 그래서 살아있는 백신을 넣는 것이 아니라 사독백신을 넣는 거거든요. 죽은 바이러스를 넣는 거기 때문에 가축의 동물에는 몸 안에는 바이러스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국민분들은 예방접종을 하니까 찝찝하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고요. 그리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도 자기네들 수출이라든가 무역을 확대를 하기 위해서 오히려 구제역 예방접종국가의 수출을 제한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수출국들의 어떻게 보면 자국이기주의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이영순, “초동단계 백신투여, 부작용 가능성도 커”▶정관용>지금 동물보호연합 차원이나 직접 한우를 키우고 계신, 거의 내 자식처럼 키우고 계신 거 아니겠어요. 그런 김태종 대표나 이원복 대표께서는 가능한 한 살처분은 줄이고 백신위주로 가는 것이 옳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계신데... 이 교수님, 백신위주로 가면 어떤 문제가 또 있습니까?
▷이영순>지금은 그렇게 갈 수도 있습니다. 왜냐? 워낙 전국적으로 퍼졌기 때문에.
▶정관용>현재는 그런데요. 초동단계에 백신위주로 가면 왜 어떤 문제가 있죠?
▷이영순>초동단계에 백신을 놓으면 어떤 문제가 있냐면 백신을 접종한다는 것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바이러스, 죽은 걸 집어넣는 겁니다, 그죠? 그거는 살아있지 않죠. 항원이죠. 항원을 돼지나 소한테 접종을 하면 2주가 있어야 몸 안에 항체가 생깁니다. 그런데 그 2주 동안에 만약에 항체가 덜 생겼을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가 들어오잖아요, 소나 돼지한테. 그러면 이놈이 구제역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몸 안에서만 굉장히 많이... 이걸 뭐라고 그러냐면 이제 감염원으로 3년 동안은 바이러스를 배출합니다, 이놈이. 정상이면서. 그걸 불행성 감염이라고 그래요. 그러면서 몸 안에서 막 바이러스를 내보내니까 오염원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그걸 막으려고 그러는 겁니다. 백신하는 걸 상당히 줄여나가고.
▷이원복>그거를 전문적으로 캐리어라고 하고요. 보균동물이라고 하는데요. 하는데요. 사실 교수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리고 돼지 같은 거 배출량이 소에 비해 3천배가 많고요. 대만 아까 예를 들었는데 대만 같은 경우 1997년에 300에서 400만 마리를 살처분 했는데요. 그 후에 거기는 예방접종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2007년도에 한 번 구제역이 발생했어요. 그거는 백신을 접종을 했기 때문에 구제역이 발생한 게 아니라 대만은 원체 중국본토로부터 밀수입이라든가, 밀도축, 그리고 예방법 접종도 제대로 안 한 동물들이 많아요. 그래서 발생을 하는 것처럼, 지금 이 교수님이 말씀하신 그런 어떤 우려가 있는데 요즘에는 워낙 과학이나 기계가 발달이 돼서 열화상카메라로 찍어 보면요. 소나 돼지의 입이라든가, 젖꼭지라든가, 발굽이 0.01도만 온도가 높아도 열화상카메라에서 다 감지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주장하는 것은 초기단계에서 타이밍이 중요하거든요. 접종을 하면서 그러면서 살처분을 같이 병행을 해야 구제역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지난 12월 23일 농식품부에서 백신을 도입을 했지만 그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돼지같은 경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빨리 그거를 접종을 해줘야 되고요. 돼지 한 마리당 백신 원가가 한 1500원에서 2000원밖에 안 합니다.
▶정관용>그런데 아까 이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돼지는 항체 형성이 40%밖에 안된다는 얘긴데...
▷이원복>40%밖에 안 되지만 그거는 어떤 백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고요. 그래서 백신을 하면 어쨌든 간에 돼지 같은 경우 굉장히 전파력이 많고 1000원에서 1500원밖에 안 합니다. 돼지 한 마리가 원가격이 30만원 하고요. 소 같은 경우 한 마리가 한 500만원 합니다. 1000원을 아끼기 위해서 30만원과 500만원을 포기한다는 것 경제적으로도 맞지 않은 거거든요.
▶정관용>설마 1000원 아끼려고 그러겠어요...
▷이원복>그런 것도 있고 청정국 지위도 3개월 차이고요. 어쨌든 구제역 바이러스, 이것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요. 이거를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거를 가래로도 못 막는 지경에 지금 이르고 있는 거거든요.
▶정관용>현재 상황은 그렇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이죠.
▷이영순>그런데요. 지금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은 초동방역에 실패해서 전국적인 발생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써야 됩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 그러나 처음 딱 발병했을 때부터 백신처방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정관용>김태종 대표도 짧게 한 말씀 하시고 2부 토론 일단 마무리 짓죠.
김태종 “구제역 청정국 지위에 연연할 필요 있나?”▷김태종>예. 그러니까 처음이라고 하는 게 제 말씀은 이게 수의학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구제역은 이미 축산이나 수의학의 범위를 넘어서서 정치, 경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국가적으로 축산업 전체의 한국 축산업의 장래를 위해서도 지금 시점에서 구제역 청정국이라고 하는 정말 실리도 없는 허울뿐인 이 명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예방적 살처분 정책을 계속 진행을 하는 것이 정치, 경제적으로 우리한테 득이냐, 실이냐. 이것을 저는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김태종 대표는 예방적 살처분 자체를 좀 부정하고 계신데.
▷김태종>그것을 통해서 잃는 게 너무 많습니다.
▶정관용>이원복 대표께서는 예방적 살처분도 필요는 하다. 그러나 너무 광범위하게 할 필요는 없다.
▷이원복>살처분을 될 수 있으면 최소화하고 예방접종이 같이 병행이 돼야 된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정관용>네. 지금 이 자리에는 서울대 인수공통질병연구소 소장을 지내신 바 있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영순 교수, 한우농가 충남 예산 씨알복장의 김태종 대표, 한국동물보호연합의 이원복 대표, 세 분 함께 하고 계신데요. 초동대처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과연 필요하냐. 필요하다 하더라도 최소화시켜야 하느냐. 백신을 초기부터 접종해야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몇 가지 방안들을 지금 세 분이 말씀하고 계신데 뭐가 정답인지 정말 판단하기 쉽지 않네요, 제가 보기에는.
▷이영순>그렇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현장을 직시하고 어떻게 진전되어 가느냐를 봐서 결정해야 될 문제라고 봅니다.
▶정관용>어쨌든 오늘의 현실에서 보면 초동대처에서 간이항체검사만 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대처고요. 그 다음 백신접종이 늦었느냐 빨랐느냐 이런 것 나중에 정말 규명을 해봐야 알겠습니다만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돼버린 상태입니다. 지금 이 상태에서는 살처분과 백신접종을 광범위하게 폭넓게 할 수밖에 없다. 거기는 이 교수님 말씀하신. 이원복 대표님, 지금 현재로써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보세요?
▷이원복>저희가 지금 너무 늦었고요.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초기 방역 대응이 가장 중요한데 너무 늦었고요. 지금이라도 저희는 소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돼지도 빨리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정관용>전국적으로.
이원복, “가축 생매장은 명백한 불법”▷이원복>그렇죠. 그러고 더 중요한 문제는 지금 농식품부랑 지방자치단체에서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요. 불법이라고 하는 건 뭐냐면 동물보호법 제11조 동물의 도살방법에 의하면 가축전염법예방법이나 축산물가공처리법에 의해서 동물을 도살하는 경우에는 CO2가스나 약물, 전기등을 이용해서 고통을 최소화한 다음에 안락사를 시킨 다음에 매몰, 소각하도록 돼 있거든요. 법을 지금 지방자치단체가 어기고 있다는 거예요. 소 같은 경우 근육이완제를 주사해서 죽인 다음에 매몰을 하고 있는데 돼지 같은 경우는 개체수가 많다는 이유로 거의 저희가 추정하고 있기로는 99%가 살아있는 채로 살처분, 즉 생매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불법이고요. 가축전염법예방법 23조에 의해서도 전살이나 타격에 의해서 즉시 죽인 다음에 매립 또는 소각하도록 돼 있는데 농식품부랑 지방자치단체가 불법으로 생매장을 하고 있다는 건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네. 생매장 문제는 정말 지적돼야 될 문제고 그러다보니까 또 묻혀서도 발버둥을 쳐서 비닐 같은 걸 다 뜯는다면서요. 그러다보니까 썩게 되면 침출수가 밖으로 나가고, 이건 분명히 문제죠.
▷이원복>저는 직접 강화군에서 생매장 하는 걸 제가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한밤중이었는데 군인을 동원해가지고 포크레인으로 땅을 판 다음에 거기에다가 수백마리의 돼지들을 몰아가지고 묻었어요. 그 돼지들이 막 비명을 지르고 고함을 지르면서 막 고통스럽게 우는 장면들 제가 다 찍었거든요. 저도 그걸 찍고 나서 보름 동안은 돼지 울음소리 환청에 시달려야 했었거든요. 그 살아있는 구덩이에 들어가 있는 동물들이 살겠다고 발버둥 치면서 이중으로 친 비닐을 다 찢습니다. 찢다보니까 오염돼 있는 침출수가 지하로 흘러가는 거거든요. 그저께 경기도 파주에서도 핏빛 핏물의 지하수가 계곡물이 검출된 것도 그런 어떤 살아있는 동물들을 법과 지침을 어겨서 불법으로 생매장을 하다 보니까 이러한 2차, 3차 환경오염 피해가 발생을 하고 있죠.
▶정관용>이영순 교수님, 저런 식으로 하면 살처분해 봐야 전염원이 계속 나오는 거 아닙니까? 바이러스가.
▷이영순>이미 매몰돼서 여러 날이 지나면 바이러스는 사멸됩니다.
▶정관용>그래요?
▷이영순>네. 그러나 그것 말고 이제 그 가축이 부패한 가축의 여러 가지 좋지 못한 물질들이 지하수로 흘러드는 건 정말 바람직스럽지 않고, 더더구나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법을 어겨가면서 그렇게 생매장한다는 것은 도리상으로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정관용>반드시 아무튼 살처분 하더라도 안락사한 후에 해야 되는 거죠.
▷이영순>그렇지만 제자인 수의사들 지금 현장에 나가 있는 사람들 얘기 들으면 며칠씩 날밤을 세우고 있고 그 다음에 또 야간에 파묻을 수밖에 없는 게 역시 그런 걸 일반 국민들한테 보이는 것도 별로 좋은 건 아닐 거 같고, 나가서 일하는 사람들이 소 붙잡아서 하나하나 더구나 엄청나게 추운 엄동설한 속에서 소, 돼지한테 차이는 등 부상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도 그렇고요. 그런 거는 참 너무 고생들 하고 있어서... 말도 못합니다.
▶정관용>고생들 많습니다. 그러나 그 고생 때문에 생매장을 한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이원복>저희가 제일 화가 나는 게 뭐냐면요. 2000년도부터 구제역이 발생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그 당시부터 저희 시민단체, 예를 들면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단체, 종교단체에서 시민단체 계속 꾸준하게 대책마련이나 계속 요구를 했었어요. 그런데 10년이 지나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에요. 꼭 구제역이 발생하면 허둥지둥, 사후약방문식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허둥지둥 댄다는 얘기죠.
▶정관용>지금 그렇게 허둥지동 대는 게 보입니다.
▷이원복>정부가 이것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이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방역을 하시는 분들의 요구는 진짜 너무 애쓰고 있다는 것 저희도 알고 있고요. 심지어는 농가주민이 자살까지 시도를 했고요. 거기에 방역요원들이 가서 보니까 다 죽은 것을 운반해가지고 묻는 건줄 알았더니 살아있는 걸 운반해가지고 매몰한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고 그거를 막 안 하겠다고 하니까 강제적으로 그거를 위에서 막 요구를 해가지고 어쩔 수 없이 했었다. 이런 분들 공무원들이라든가 요원들이 많거든요, 그 사람들이 트라우마, 구제역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죠.
▶정관용>김태종 대표 지금 예산의 한우들한테는 예방백신 다 했나요?
▷김태종>아닙니다. 축산농가들 입장도 예방백신을 미리 선제적으로 하자는 지역도 있고 하지 말자는 지역도 있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는 오히려 전국적으로, 부분적으로 할 게 아니라 이왕 시작한 거 적어도 한우는 전부 다 하자는 입장이고 그렇게 해서 예방적 살처분을 하지 않는 것이 구제역 위기를 오히려 우리 국민 모두가 국가적으로도 슬기롭게 넘어가는 방식이고 이걸 계속 예방적 살처분을 하니까 이게 선정성이 있다 보니까 언론에서 매일 같이 톱뉴스로 다루고 세인의 관심을 끌고 이것이 인수공통도 아니고 사람한테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아니한데도 ‘그걸 마치 먹으면 사람한테도 큰 해가 있지 않느냐. 그렇지 않으면 저난리를 왜 치겠느냐’라고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거죠.
▶정관용>오해하게 된다.
▷김태종>그렇죠. 그래서 지역축제도 다 못하게 되고 오고가지도 못하게 되고 오히려 국가위신도 외신에까지 다 보도가 되니까 더 인식이 나빠지고, 그래서 차라리 백신접종을 해서 부분적으로 수의학적으로 문제점이 있어서 다시 발생을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 이거는 그야말로 전문적으로 해당 어떤 당사자들이 이렇게 조용히 해결해야 합니다, 일본처럼요. 일본도 작년 4월에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난리치지 않았습니다. 한국만 이럽니다. 매번 계절마다 이럽니다. 봄이 되면 봄, 가을이 되면 가을, 또 이번 겨울 끝나면 또 지나갈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또 1년 뒤, 2년 뒤에 또 이런 사태가 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는 거고 저는 정말 축산농민의 하나로서 매년 잠잠하면 1, 2년 뒤에 이렇게 또 이렇게 난리치고 이렇게 울고불고 할 것이냐. 이렇게 하지 말고 전면적인 백신을 해서 이거는 당사자들이 해결하도록 이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관용>전국적으로 전면적인 백신을 항상 투여하자. 그런 얘기인가요?
▷김태종>아니죠. 그렇지는 않고요. 백신이라는 거는 지금처럼 찔끔찔끔한다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는데도 더 시간이 걸리고 하게 된다면 전부 다 하자. 그래서 그것을 6개월이든 1년이든 그 사이에 그러면 예방적 살처분 거의 이제 발생농장에 대해서만 살처분하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정관용>나머지는 전면 백신을 하고.
▷김태종>예. 그렇죠. 그렇게 하게 되면 조용히 차분하게 그야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발생한 농장 가축에 대해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그렇게 하고 우리가 방역시스템도 전면적으로 다 손을 보고.
▶정관용>어떤 식으로요, 방역시스템을 예를 들어서.
▷김태종>인천공항에서의 어떤 발생국 출입한 축산농민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정관용>축산농민 따로 따로.
▷김태종>소독을 하고 들어온다든지. 지금 그리고 구제역 항원 내지는 항체검사도 지방에는 없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한 군데만 검사할 수 있는 장비가 있고 이런 것도 지방자치단체다가 다 하나씩은 확대시키고, 여러 가지 손 볼 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저 말씀 받아서 이영순 교수님.
이영순, “축산농민의 공항 검역조치, 하루 빨리 의무화해야” ▷이영순>지금 아주 참 좋은 말씀 해주셨는데 이번의 이 전국적인 발생 때문에 우리가 백신도 놓고 아마 상당히 많은 것을 배울 겁니다, 전문가들도. 우리가 2000년 이전에 전혀 이런 발생이 없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악성가축전염병의 전문가들이 국내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지금 전자산업이라든가, 중화학공업, 그 다음에 조선, 자동차 제조능력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게 왜 생겼습니까. 지금 정부는 정부수립 이후 상당히 많은 수백조원의 연구인력과 자본을 투여했거든요. 지금 이 구제역과 같은 악성가축전염병이 동남아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도 2000년, 2002년에 발생했을 때 대책을 한번 보세요. 완전히 땜질식이에요. 미봉책이에요. 그때만 하고 그 다음에 법도 제대로 통과시키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 4월에 발생했을 때도 말씀하신 행자부에서 제가 그것 건의한 겁니다만 축산농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수의사나 이런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해외에, 더구나 구제역 발생국에 갔다 오면 반드시 인천공항에서 이제 검역을 받도록 돼 있었습니다. 저는 실제 받았습니다. 일본 교토 갔다 왔는데도 수의사라는 직업 때문에요. 그런데 이게 통계를 보니까 지난 1년에 2만명 가운데 9400명이 받지 낳았어요, 축산농가 농민들이.
▶정관용>구멍이 많이 뚫려 있군요.
▷이영순>그런데 이게 법이 권유사항으로 돼 있고 강제조항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두 가지가 국회법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이게 지금 민주당도 동의를 해가지고 처리하자고 하는데 두 가지거든요. 바로 그걸 안 하면 완전히 호적에 빨간줄 가도록 벌금을 물린다거나 하는 그런 거.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이제 나중에 얘기를 하겠습니다만 뭐랄까요. 아까 말씀하신 지방의 이런 걸 한 3군데 정도의 만들도록...
▶정관용>수의과학검역원 한 곳에만 있는 것을 가능하면 광역단위로라도 하나씩 만들어야죠. 진단하는 체계.
▷이원복>그리고 지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가축전염병예방법이 지금 국회에 상임위에서 지금 상정돼서 논의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가 한나라당의 김학용 의원님이라든가 민주당의 정범구 의원님이 개정발의를 하셨는데요. 저희가 또 거기에 덧붙여서 저희가 좀 보완했으면 하는 게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어떤 식으로 살처분을 해야 되는지 방법을 좀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그게 좀 기술이 되어 있어야 이것이 매뉴얼 역할을 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그거를 받아들여서 시행할 수 있거든요. 실질적으로 유럽연합이나 영국, OIE에서는 실질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전기 몇 볼트, 어떤 약물을 이용해서 어떤 식으로 안락사를 한 다음에 살처분 하도록 하는 게 자세하게 기술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가축전염예방법이나 구제역 실시 요령에 보면 그런 내용들이 빠져 있는데 그러한 것들이 좀 보완이 돼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지금 뭐 우리가 예방 그리고 확산차단, 이런 얘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만 축산농가 피해 얘기도 꼭 짚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처분 하게 되면 시가 보상을 하고 있죠. 그런데 시가보상을 한다손 치더라도 축산농가들이 입게 되는 피해보단 사실 부족한 거 아닙니까?
▷김태종>네. 그렇다고 봅니다.
▶정관용>살처분시키고 나서 곧바로 그 축사에 또 소를 키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김태종>네.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합니다.
▶정관용>그 기간 동안의 어떤 보상 같은 건 없죠?
▷김태종>농가당 1300만원 한도 내에서 생계보조금이 주어진다고 하고 그런데 그거보담도 대부분의 살처분 농가들이 어쩔 수 없이 다시 하는 경우는 많습니다만 그 살처분 직후에는 다시는 이제 축산을 하지 않겠다고 할 만큼 그들에게는 정신적인 고통이 너무 크다고 보고 우리가 바라보는 저 같은 입장에서도 가끔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농장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나는 어떨까. 너무나 끔찍하고 너무나 악몽에 시달릴 거 같고요. 가족처럼 이렇게 길러둔 가축을 떼죽음을 시키고 살아서 울부짖는 그거를 갖다가 포크레인으로 파묻고 하는 거를 그런 거는 우리가 정말 아무리 동물이라고 하지만 인류가, 인간이 큰 죄를 짓는다. 우리한테 고기를 공급해주는 가축한테 고맙게 생각을 해야지. 우리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생명에 대한 존중하는 작은 마음이라도 있다면 지금의 예방적 살처분은 좀 재고돼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관용>자, 지금 몇 가지 부분은 모두다 의견이 일치되고 있습니다. 국제화된 시대에 축산과 관련된 사람들이 위험한 지역을 갔다 왔을 때에는 공항이나 항만에서 반드시 소독이나 검역을 받도록 하는 이것을 강하게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다들 동의하고 계시고요. 전국에 좀 제대로 된 진단과 검사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이영순>지금 국가에서는 세 군데 정도를 지금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관용>거기까지는 다 동의하고 계시고, 그 다음 살처분 방법도 좀 제대로 관리를 하고 살처분 한 후에 매몰, 소각한 후의 관리, 이것도 제대로 돼야 되겠다. 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부 다 동의를 하고 계시고 또 하나가 이제 축산농가가 실질적으로 입게 되는 피해의 부족한 보상, 지금 아까 농가당 1400만원 한도라고 했는데 2000마리, 3000마리 키우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사실 그것 갖고 턱없이 부족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보상체계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 이런 몇 가지는 다 동의가 됩니다만 과연 살처분과 백신처분이라고 하는 것을 어떤 전략과 전술을 통해서 해나갈 것인가. 이건 정말 너무 전문적이라 여기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축산농가의 입장에서는 가급적 최소화해 달라. 우리 수의사분들도 사실 살처분 하고 싶지야 않겠죠. 이 교수님, 그렇죠?
▷이영순>그렇습니다.
▶정관용>그러나 불가피하다고 보시는 거죠, 여전히.
이영순, “축산농가 허가제 도입하는 게 바람직”▷이영순>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마 이번 기회로 제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많이 아마 연구가 될 겁니다. 경험도 가지게 되고. 그리고 저는 또 이 축산농가 쪽에도 좀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밥을 주면 소, 돼지가 몰려들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놈들 콧물을 많이 흘리는지 여기 물집이 생겼는지 보인단 말이에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이렇게 주면서. 조금 이상이 있을 때는 금방... 그런데 지금 현실은 어떠냐면 주로 그냥 구제역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에 있는 그런 외국인노동자들 전부 쓰고 있습니다. 한두 명. 많은 데는 4명까지도.
▶정관용>그분들이 고향 갔다 오는데 제대로 검역이 안 되고.
▷이영순>그렇습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친구니까 만나고, 축산농가의 주인인 분은 사장으로 농가에도 잘 안 들리는 사람이 꽤 많다고 그러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금요. 그래서 지금 축산농하시는 분이 정말 애정을 가지고 동물을 키우는 마음자세가 필요하고 또 하나 법으로 올라와 있는 게 아까 제가 생각이 안 나서 말씀 못 드렸습니다만 이제는 축산도 허가제로 해야 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 언제 어디서 아무나 축산을 할 수 있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정관용>자격을 갖춘 사람이.
▷이영순>어느 정도 자격보다도 시설, 위생적인 시설과 이런 게 돼 있고 만약에 무허가 되면 정부 융자를 통해서라도 어느 정도 시설이 갖춰진 데에서 축산이 이루어져야지. 그게 안 된 데서 된다면 참 문제가 있는 거죠, 사실.
▶정관용>이 교수님의 마지막 한 말씀으로 듣고 김 대표님도 마지막 한 말씀, 이 대표님도 한 말씀 듣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김 대표님, 현장에서부터 축산농가들이 우선 책임의식을 갖고 잘 해야 한다는 그 말씀 부정할 수 없는 얘기 같아요. 그렇죠?
▷김태종>예. 이런 문제로 한국 축산업의 어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저희 축산농민들도 반성하게 되고 하는데요, 한국 축산업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저도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구제역만이 아니라 공장형 축사의 문제라든지. 지금 지적하신대로 사료 자급율의 저조라든지, 이런 구제역이라고 하는 이런 문제로 비롯되었지만 우리 한국 축산이 조금 더 외국 축산물과 경쟁해서 이기려면 국민들이 사랑을 해줘야 됩니다. 사랑 받기 위해서 더 친환경적이고 동물복지적인 그런 축산이 되도록 노력하는 그런 계기로 삼아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자, 이 대표님도 짧게 한 말씀만.
▷이원복>저는 세 가지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불법생매장은 이제는 하지 말아야 됩니다. 합법적이고 안전하고 그리고 제대로 된 방역을 해야 되고요. 두 번째는 지금이라도 빨리 돼지들에게 예방백신접종을 해줄 것을 저희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마지막으로는 이런 광우병이나 사스라든가, 그 다음 AI라든가, 조류인플루엔자, 돼지 콜레라, 지금과 같은 구제역, 이런 것들은 사실 동물들이 사실 굉장히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오염된 곳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러한 가축전염병이 굉장히 유행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저희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근본적으로 가축전염병을 예방하고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동물복지가 고려된 축산정책이 하루 빨리 도입이 돼서 실시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그러니까 축산농가에서 다 그냥 좁은 우리에다가 가둬서 키우고 전파도 확산되고 빨리 되고 그런 거죠.
▷이원복>구제역 바이러스나 조류인플레인자 바이러스도 야생상태에서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고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돼 있는 동물들에게는 그게 전염이 돼도 질병으로까지 발전을 안 하는데 빽빽한 데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더러운 곳에서 길러지니까 조그만 바이러스라 하더라도 굉장히 심각한 바이러스로 발전을 하고 있다는 거죠.
▷이영순>밀집사육이 문제죠.
▷이원복>공장식 축산의 문제입니다.
▶정관용>제가 방송 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그러나 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치는 것보다는 낫다. 이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이번에 정말 소를 잃었습니다. 이제라도 제대로 외양간을 고쳐야 되겠죠. 우선은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빨리 차단되기를 정말 모두가 힘을 합해서 차단을 시켜야 되겠고요. 차제에 모든 검역체계부터 시작해서 축산정책 전반에 대해서 근본적인 재검토를 하고 빈 구멍을 매우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영순 교수,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 씨알목장의 김태종 대표,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원복>네. 고맙습니다.
▷이영순>감사합니다.
▷김태종>감사합니다.
▶정관용>네. 시사자키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6시에 뵙죠.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