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
눈으로 사람을 자기 맘대로 조종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능력이 통하지 않은, 이상한 놈을 만났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남들과 다른 두 사람은 죽음을 불사하는 대결을 펼친다. 강동원, 고수 주연으로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초능력자'가 지난 3일 언론에 공개됐다.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초인(강동원)은 그 능력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림받는다. 남들이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자신을 멀리할까봐 두려워 자신의 능력을 꼭꼭 숨긴채 외롭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고수)을 만나면서 모든 게 달라진다.
초인과 규남은 서로의 존재를 당황해하고 한편으론 궁금해한다. 특히 초인의 능력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규남은 초인을 집요하게 뒤쫒는다. '초능력자'는 둘의 쫓고 쫓기는, 본격적인 대결의 형태를 띈다. 규남에게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또 다른 반전이다.
'초능력자'는 초능력이란, 국내 영화에서 그간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를 내세웠다. 할리우드 수퍼히어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능력이지만 세상을 구하거나 정의를 위해 나서지 않는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할리우드 영웅과는 근본적으로 태생이 다르고, 전개 방식 역시 기존 히어로무비와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그만큼 신선함과 재기발랄함으로 똘똘 뭉쳤다. 하늘을 날고, 레이저를 쏘는 등의 특수 효과는 당연히 없다. 또 현실과 완전히 빗겨나간듯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현실의 모든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관계자들 역시 '신선하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한 언론관계자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재기발랄한 장면들이 가득하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언론관계자는 "초능력을 가진 자와 평범한 남자와의 사투란 주된 줄거리는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BestNocut_R]
강동원과 고수, 두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특히 고수와 직장동료로 등장하는 두 외국인 배우는 송새벽 못지 않은 올해 또 다른 발견. 한 언론관계자는 "자신을 희생하는 고수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눈물을 흘릴만큼 빠져들었다"며 "강동원 역시 배우로서 묵직한 매력을 뿜어낸다"고 평했다.
다른 언론관계자는 "고수와 호흡을 맞춘 에네스카야(알 역)와 아부다드(버바 역) 등 두 배우의 연기력이 압권"이라며 "능청스런 한국말을 넘어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구사한다. 시종일관 웃음짓게 만들뿐더러 등장만 해도 웃기다. 올해 또 다른 발견"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초인과 규남의 단선적인 대결의 반복은 다소 지루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한 언론관계자는 "완결성이나 디테일 등이 좀 부족하다"며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나 초능력을 가진 이의 고통이 100% 전달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