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석
"'꽃미남' 여전히 기분 좋은 말이지만 그것보다 연기를 잘하고 싶다."
배우 한재석이 장진 감독의 신작 '퀴즈왕'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1996년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 가지 이유', '언픽스' 등 2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꿰차며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무려 14년의 시간이 걸렸다.
한재석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빨리 복귀를 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늦어졌다"며 "'퀴즈왕'은 많은 배우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복귀하는데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신인일 때 찍은 두 편의 영화는 내가 봐도 충격이었다"며 "여전히 부족한 게 많지만 많은 경험을 쌓았고, 조금 더 준비된 자세로 임했기 때문에 그때보단 좀 나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2004년 병역비리에 연루돼 뒤늦게 군 입대(공익근무)한 아픈 기억은 내적으로 그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한재석은 "노력을 안했던 신인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후회스럽다"며 "외형적인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내적 성숙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만의 이득을 위해 해야할 일을 회피했다는 게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배우로서 살찌우는 계기가 됐고, 여태껏 살아온 잘못된 방식도 많이 고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재석
우여곡절 끝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한재석에게 있어 '퀴즈왕'은 신인의 자세를 다시금 심어준 작품이다. 한재석은 "신인의 자세로, 시작점이라는 데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작품 참여의 의미를 명확히했다.
한재석을 다시 스크린으로 불러낸 데는 장진 감독의 역할이 컸다. 장진 감독은 "'퀴즈왕'의 시작은 '한재석 다시 보기'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고 밝히기도 했다. [BestNocut_R]
한재석은 "장진 감독과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는데 '무겁고 딱딱한 것만 하지 말고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걸 해보자'고 하더라"며 "어떻게 하면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걸 행동으로 옮기게 해줬다"고 전했다.
한재석은 김수로와 호흡을 맞춰 데뷔 후 처음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한재석은 "오버액션이나 대사로 웃음을 주기 보다 돌발적이고 우발적인 캐릭터에서 오는 재미를 드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퀴즈왕'을 물꼬로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며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가야할 길도 멀다. 그런 의미에서 애착이 많이 간다"고 전했다.
"'연기를 잘했다' 보다 '가능성있네'란 말을 듣고 싶다." 진정성이 담긴 데뷔 16년차 37살의 한재석의 간절한 욕심이다. 1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