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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논란에 휘말렸던 MBC 예능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 연출 박현석)가 재치 넘치는 자막센스로 초심을 다졌다.
‘세바퀴’는 지난 31일 방송분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던 동해가 “나는 팀에서 초심담당이다. 인기를 얻은 뒤 데뷔 초의 마음가짐을 잊을 때가 많은데 앨범활동을 시작할 때면 초심을 강조한다”는 사연을 털어놓자 자막으로 “동해 씨, 초심 세바퀴도 명심할게요”라는 자막으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세바퀴’는 지난 2주 연속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첫 주에는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가희의 이상형을 얘기하던 중 구체적인 남성의 키를 언급함으로서 ‘루저녀’ 논란을 재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의 골반댄스가 미성년자의 섹시함을 지나치게 강조해 불편했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사실 이러한 논란들은 인터넷 매체들의 과도한 ‘논란만들기’로 인해 생긴 ‘논란을 위한 논란’일 뿐이라는 시선이 팽배했다. 가희의 이상형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루저녀’ 파문을 연상하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며 현아의 섹시댄스 역시 이제까지 숱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인 전형이었기 때문에 ‘세바퀴’로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논란이었다.
그러나 ‘세바퀴’ 측은 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담당PD가 진심으로 이를 받아들이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바퀴’의 박현석PD는 노컷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작은 논란일지라도 시청자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지적들이 프로그램을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임을 깨달았다. 지난 번 루저파문이 워낙 컸던 터라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랄 수 있음을 생각했어야 했다. 그리고 세대가 같이 보기에 민망한 장면을 내보낸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시청자의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박PD는 “그동안 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그리고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이 태어났다 사라졌다하는 방송환경에서 끝까지 버텨 보려는 방송인의 생존본능이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킨 결과인 것이다”라며 “앞으로 재미를 포기하지는 않지만 더욱더 신중하게 프로그램 제작에 임하겠다. 바퀴하나와 바퀴 두 개는 비틀 할 수 있지만 세바퀴는 바퀴가 세개라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 .제작진,연기자 보다 더 튼튼한 시청자라는 3번째 바퀴가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3번째 바퀴지만 가장 중요한 앞바퀴이다. 항상 앞바퀴의 눈치를 보겠다. 바퀴 두개가 첫번째 바퀴를 앞서가지도 않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BestNocut_R]
이러한 제작진의 다짐 덕분인지 31일 방송된 ‘세바퀴’는 17.4%(AGB닐슨미디어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토요 예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