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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결혼해서 아이 셋 낳은 게 후회되지 않느냐고요? 전혀요. 오히려 그 반대죠.”
MBC 한준호 아나운서를 만나면 세 가지에 놀라게 된다. 우선 연예인 뺨치는 그의 외모에 놀라고 이미 결혼해서 가정을 이뤘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점은 37살의 나이에 이미 세아이의 아빠이며 큰 딸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부모라는 사실이다.
한 아나운서는 최근 첫 저서 ‘아빠가 읽는 임신출산책’(웅진리빙하우스)을 냈다. ‘MBC 한준호 아나운서의 임신출산육아노트’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 대해 그는 “결혼생활 11년, 육아 경력 10년차인 남자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을 담아 인생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순간을 맞이할 예비 아빠들에게 전하는 오답노트 같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저도 첫 저서에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줄 몰랐어요. 처음 이 책을 기획한 웅진리빙하우스 측의 오랜 설득으로 결국 펜대를 들긴 했는데 다행히 세 아이의 육아노트를 버리지 않고 모아온 아내의 꼼꼼함이 책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됐죠.”
책은 크게 두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인 ‘아내가 임신했다’ 편에서는 계획임신을 위해 남자가 준비해야 할 점, 아내가 임신 중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사례별로 세세하게 소개했다. 예컨대 아들을 낳기 위해 남편이 노력해야 할 점이나 임신 초기 금욕령에 대처하는 방법, 임신 중 부부관계, 아내의 내진에 대처하는 남편의 자세 등이 자세하게 언급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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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남성들이 ‘어둠의 세계’에서 성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배 아빠’인 제 경험이 임신한 아내를 둔 예비 아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썼어요. 초고를 읽은 출판사 측에서 ‘19금’이라며 적절한 선에서 손을 봐주셨죠. (웃음)”
두 번째 파트인 ‘아이가 태어났다’ 편에서는 아내와 함께 보내는 산후조리기간, 갓난 아이와 친해지는 법,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하우 등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출산 후 살이 찌는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변화를 겪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야 하는 일들, 갓난아기 이름짓는 법에서부터 분유 먹이기, 트림 시키기, 기저귀 갈기, 씻기 등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전했다. 또한 모유수유를 하는 아내를 위해 장모님 앞에서 아내의 가슴을 마사지했던 경험 등, 실제로 한 아나운서가 체험했던 일화들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 아내와 세 아이는 내게 가장 큰 행운
지난 3월 막내 지성이를 낳은 한준호 아나운서는 최근 육아 휴직을 신청했다. MBC 남자 아나운서 중 육아휴직을 신청한 것은 한 아나운서가 처음이다.
“아내가 셋째를 임신했을 때 노조간부로 활동하느라 며칠씩 집을 비울 수 밖에 없었어요. 막내를 낳은 뒤 두 아이의 육아를 책임지고 갖난쟁이까지 돌보던 아내가 결국 유선염에 걸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파업이 끝나면 휴직을 하겠다’고 약속했죠.”[BestNocut_R]
27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한 한준호 아나운서는 집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아빠를 보고 달려나오는 모습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지금의 가정을 이루게 해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처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잘 살겠다’며 교사인 아내를 데려왔죠. 2000만원 빚을 지고 2400만원짜리 전세방에서 소꿉장난처럼 신혼살림을 시작한지 11년, 어느덧 남들 보기 그럴듯한 가정을 일군 건 100% 아내 덕분입니다. 평범한 월급쟁이인 저를 뒷바라지 하고 세 아이를 낳아준 아내에게 항상 감사할 따름이죠. 아내와 세 아이는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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