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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건데, 제가 좀 촌스럽게 생겼잖아요. 그래서 ‘아역’에 캐스팅되는 것 같아요”
신인배우 김수현은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이하 ‘클스’)와 ‘자이언트’에서 선 굵은 아역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빠른 88년생인 그는 23세임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 이후 ‘인상깊은 아역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 기자가 만난 그는 드라마 속 선 굵은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었다. 밝은 성격에 생글거리는 미소가 매력적인 ‘소년’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에서는 겸손하고 어른스러운 매력이 물씬 묻어 나왔다.
“23살이 돼서 아역으로 주목받는 게 이상하지 않냐고요? 사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큰 역이 '아역'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성인배우'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배우로서 큰 행운이죠”
2007년 MBC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로 데뷔한 김수현은 대표작품으로 최근작 ‘클스’와 ‘자이언트’를 꼽아야 할 만큼 신인이다.
하지만 그는 아역으로 출연한 드라마라도 1, 2회에 그치지 않고 작품 전체를 바라보고자 하는 주연배우 못잖은 욕심을 갖고 있었다.
“‘자이언트’에서 다른 아역 배우들과 달리 성인 연기자와 연기하는 장면이 대부분이었어요. 특히 정보석 선배님과 일대일로 붙는 신이 많았는데 캐릭터들 사이의 감정 관계도 같은 걸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이후 성인 배역으로 넘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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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클스’와 ‘자이언트’ 두편을 통해 아역을 연기할 때 극 초반 한두회만 출연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 전반의 감정선을 아울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시청자들과 각 매체들로부터 ‘눈에 띄는 아역’이라 인정받은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던 것.
“내가 속한 곳에서 돌아가는 모든 것들을 파악하려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 학창시절 친구들과 축구를 할 때 골키퍼를 도맡았죠. 골키퍼를 하면 경기장 전체를 볼 수 있다는 굉장한 묘미가 있답니다. 연기를 할 때도 그런 성격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수현은 ‘클스’ ‘자이언트’에서 아역으로 인정받았지만, 앞으로는 ‘성인배우’ 이미지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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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으로 4년간은 ‘달리는 기간’으로 설정했다”며 “쉬지않고 항상 얼굴을 비추며 실력을 연마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김수현 나오는 드라마”라면 무조건 볼 수 있는 신뢰감 높은 배우가 되고 싶단다.
[BestNocut_R]
4년 후의 김수현은 스물일곱 살이다. 그 때 김수현은 ‘소년’을 완연히 벗어난 ‘청년’이 되어 있을 것이다. 스물 일곱의 김수현은 어떤 꽃을 피우고 있을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