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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신 수위가 이전에 비해 조금 높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미담을 뒤집은 영화 '방자전'에서 춘향을 품은 방자 역을 맡은 김주혁이 극 중 펼쳐질 베드신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주혁은 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방자전' 제작보고회에서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베드신"이라며 "그동안 작품에서 베드신을 몇 번 했는데 그에 비해 수위가 조금 높고, 좀 더 격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춘향전'을 접하면서 방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며 "무대 뒤편에 있는 사람인 방자를 무대 앞으로 내세워 그 삶을 보여준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방자전'은 '춘향과 몽룡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방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란 발칙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방자, 춘향, 몽룡의 은밀한 진실을 풀어낸 작품. 사랑과 신분상승 모두를 가지려 했던 춘향의 이야기를 통해 고전소설을 새로운 시각에서 비틀었다.
조여정은 몽룡과 방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청순과 요염을 겸비한 매력적인 춘향으로 분했다. 특히 노출 수위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충무로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노출에 대해 그녀는 "부담을 가지지 않는 성격이라 다행"이라며 "배우로서 준비돼 있던 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 큰 선물 같은 영화"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김대우 감독은 "사실 춘향전이 워낙 과격하다. 어느면에선 아름다우면서도 노골적"이라며 "노출 장면이 다소 강한 점도 있지만 춘향전에게 조금이라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름답게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조여정은 "역대 춘향전을 연기한 배우에 포함돼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욕심이 있다면 2010년 춘향이가 가장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 그녀는 "극 중 춘향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적극적 여성이라는 게 많이 끌렸다"며 "배우가 아닌 인간 조여정이 가진 많은 부분들을 춘향이가 가지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BestNocut_R]
자신의 출세를 위해 사랑도 이용한 몽룡 역의 류승범은 "아마 작품을 보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춘향전'을 비틀어서 새로운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롭고 재밌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음란서생'으로 새로운 개념의 사극 장르를 탄생시킨 김대우 감독은 "역사적 사실이나 관계가 되는 것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극을 한다고는 하기 어렵다"며 "다만 터부와 성적 욕망을 다루고 싶은 욕망이 있고 관심이 많다. 그러다 보니 연이어 비슷한 작품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방자전'은 6월 3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