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애스
지난 4월 22일 개봉한 19금 슈퍼히어로 무비 '킥애스'에는 모두 4명의 수퍼히어로가 등장한다. 이들은 선천적 수퍼히어로가 아닌 후천적 영웅들이다. 그나마 '힛걸'과 '빅대디'는 훈련된 전사지만, '킥애스'와 '레드 미스트'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무늬만' 수퍼히어로로 설정됐다. 지금껏 흔히 봐왔던 슈퍼히어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개성 만점 캐릭터들을 살펴봤다.
'킥애스' 데이브-아론 존슨 분
수퍼히어로 코믹북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처럼 손수 제작한 의상을 입고 자신을 '킥애스'라고 부르며 영웅 흉내를 낸다. 우연히 길거리 싸움에 끼어들었다가 눈 질끈 감고 방망이를 이리저리 휘두르는 '무대포' 행동이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다.
닌자처럼 전신을 감싼 초록색 의상은 DC코믹스의 히어로 '그린랜턴'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영웅이 되고 싶은 평범한 남자라는 점에서 박민규의 소설 '지구영웅전설'에 나오는 바나나맨이 떠오르기도 한다.
"제가 받은 훈련은 '아론, 넌 운동하러 가지 마' 였죠. 킥애스는 초능력은 고사하고 특별한 기술도 없어요. 싸움을 잘한다기보다 그냥 중간에 끼어들어 맞기만 하죠.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힛걸' 민디-크로 모레츠 분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엄마의 원수를 갚기 위해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천부적인 '킬러본능'의 작고 귀여운 소녀. 아버지에게 혹독한 킬러 트레이닝을 받고 성인 남성과 싸워도 충분한 실력의 살인병기로 거듭난다. 총을 든 단발의 어린소녀라는 점에서 '레옹'의 마틸타가 연상된다. '제2의 다코타 패닝'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레 모체츠는 한국나이로 올해 14살이다.
"보라색 의상과 보라색 가발은 정말 끝내줍니다. 제가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와줬죠. 좋아하는 무기는 '민디' 스틱이에요. 그냥 평범한 스틱인데 양쪽 끝에 거대한 칼날이 있습니다."
'빅대디' 데이먼-니콜라스 케이지 분억울한 누명으로 아내를 잃고 인생이 엉켜버린 전직경찰. 아이를 평범하게 키우라는 주변의 충고를 무시한 채 딸 민디를 수퍼히어로 '힛걸'로 키운다. 딸과 함께 마피아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그는 새로운 영웅 '킥애스'와 손잡는다.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어둡다는 점과 블랙 컬러 코스튬에서 '배트맨'이 연상된다.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는 유명한 만화광으로 그간 3300만원치의 만화를 수집한 것을 알려졌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최상의 것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최악의 것을 주고 있죠. 데이먼은 자신의 딸을 보호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딸이 살인병기가 되도록 훈련시키죠. 딸에게는 최악이죠."
'레드 미스트' 크리스-크리스포터 민츠 프래지 분마피아 보스인 아버지의 사업에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는 마피아 꿈나무. 아버지가 난데없이 등장한 수퍼히어로 '킥애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자 '킥애스'에게 접근하기 위해 자신 역시 수퍼히어로 '레드 미스트'로 세상에 나선다. [BestNocut_R]
한껏 세운 붉은 머리카락과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의 '신드롬' 캐릭터가 연상된다. 민츠 프래지는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만으로 오디션에 통과해 하이틴 섹시코미디 '수퍼배드'(2007) 주연으로 당당히 할리우드에 입성한 신예다.
"20만 달러가 넘는 포드 머스탱이라니, 정말 저를 어떻게 믿고 운전대를 맡겼는지 모르겠어요. 그 차는 정말 끝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