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인형
"누드신 찍을 때 국내와 달리 너무 많은 스태프가 있어 당황했다."
일본영화 '공기인형'에서 주연을 맡은 배두나가 한국과 일본의 영화 촬영 현장의 차이점을 전했다.
배두나는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공기인형' 언론시사회에서 "최선을 다해 영화를 만든다는 점은 양국이 똑같다"며 "일본 스태프와 작업해서 힘든 점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한국에선 누드신이나 베드신에 극소수만 참여하는데 반해 일본은 그렇지 않다"며 "첫 장면인 누드신을 촬영하러 갔을 때 너무 많은 스태프가 있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공기인형'은 갑자기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가 비디오 가게 점원 준이치(이라타)와 사랑에 빠지며 점차 인간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물.
지난해 칸 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유수영화제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배두나는 '공기인형'으로 외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을 포함해 일본에서 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아 한일 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배두나는 "저도 의외였고, 놀랐다. 수상 소식이 거짓말 같았다"며 "외국 사람 최초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잘하진 않았는데 그냥 감사하다. 감독님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녀는 "사실 알려지진 않았지만 관객들이 선정한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고 자랑했다.
언론시사회에 맞춰 내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난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 번도 가본적 없다"고 웃은 뒤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배두나가 풍부한 표현력과 섬세한 감정표현을 해냈기 때문"이라며 "저야 말로 훌륭한 연기를 펼쳐준 배두나 씨께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고양이를 부탁해', '플란다스의 개' 등 배두나의 작품을 모조리 다 챙겨봤다"며 "다른 일본 감독들도 배두나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다음 작품에서는 배두나를 반드시 인간 역할로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며 "부산영화제에서 송강호, 설경구를 만난 적이 있는데 너무 매력적이었다.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다"고 희망을 전했다.
공기인형의 사랑이란 독특한 소재를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은 "속이 텅 비어있기 때문에 타인이 꼭 숨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단순히 사물이나 로봇이 자아를 갖게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고, '관계'를 맺는 것과 닮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BestNocut_R]
배두나는 "인형이라기 보다 갓 태어난 인간이라 생각했다. 백지처럼 많이 비우려고 했고, 함께 촬영하면서 많이 채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공기인형'은 4월 8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