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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3월 17일 밤 11시경. 서울 강변로의 승용차에서 권총에 맞아 신음하고 있는 한 사내와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아 이미 숨진 한 젊은 여인이 발견되었다.
부상당한 사내는 정종욱(당시 34세), 숨진 미모의 여인은 26살의 정인숙으로 부상당한 정종욱의 여동생으로 밝혀졌다.
그 후, 정인숙의 집에서 발견된 소지품과 주변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그녀가 국무총리 등 당대의 정관계 최고 권력층과 염문을 뿌린 것으로 알려지게 되고, 그녀의 숨겨진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냐를 놓고 여러 설이 나돌면서 이 사건은 3공화국 최대의 스캔들로 발전한다.
하지만 며칠 후,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오빠인 정종욱을 범인으로 지목하며 누이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한다.
정인숙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면서 동생의 문란한 행실을 보다 못한 오빠 정종욱이 가문의 명예를 위해 동생을 죽이고 강도를 당한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
사건발생 5일만에 범행을 자백한 정종욱은 그 자백을 근거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인숙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당시 동생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정종욱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나는 동생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제 3공화국 최대 스캔들이었던 정인숙 피살사건의 미스터리를 다룬 '남겨진 의혹- 나는 여동생을 쏘지 않았다'를 방송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당시 사건수사가 정인숙 주변에 대해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오빠의 범행동기가 석연치 않으며, 중요한 범행현장인 사고차량을 사건발생 몇 시간 만에 다른 곳으로 치워버렸으며, 무엇보다 범행도구인 권총조차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주목하며 사건을 재조명한다.
특히 정인숙의 오빠 정종욱은 19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옥하고 난 뒤 "동생과 관계했던 고위층이 뒤를 봐준다고 했다는 아버지의 회유로 거짓자백을 했을 뿐 집 앞에 있던 괴한들이 동생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종욱은 지난 2월 제작진과 만나 "억울해서가 아니라면 수감생활까지 다 마치고 나와 '내가 쏘지 않았다'고 얘기하겠냐"며 자신의 결백을 40년이 지난 아직까지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70대 중반에 들어선 정종욱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재심청구를 통해서라도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작진은 정종욱과 함께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당시 수사기록의 공개를 요청, 현장감식 기록 그리고 피해자 정인숙의 부검기록등을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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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이를 근거로, 오빠 정종욱을 범인으로 지목하게 만든 결정적인 증거였던 탄도검사와 화약흔 반응 등이 또 다른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은 지 알아본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 남겨진 의혹- 나는 여동생을 쏘지 않았다'는 오는 20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