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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파스타’(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4일 KBS ‘공부의 신’, SBS ‘제중원’과 나란히 첫 출발을 했던 ‘파스타’는 당시 3사 드라마 중 가장 낮은 13.3%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여자 요리사가 직장 동료인 상사를 만나 사랑과 일을 성취해 나간다는 성장드라마인 ‘파스타’는 트렌디 멜로 드라마의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때문에 유승호, 고아성 등 청소년 스타를 내세운 ‘공부의 신’과 대작사극 ‘제중원’의 물량 공세를 ‘파스타’가 따라잡기란 어려울 듯 보였다.
하지만 ‘파스타’의 마지막은 창대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은 21.1%. 동시간대 방송되는 방송 3사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무한 뒷심을 발휘한 ‘파스타’의 흥행비결은 무엇일까.
▶‘붕어효진’, ‘버럭선균’ 등 탄탄한 캐릭터+연기력 뒷받침 ‘파스타’의 뒤늦은 흥행의 힘은 뭐니뭐니 해도 드라마를 이끄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보조요리사 서유경 역을 연기한 공효진은 그만의 장기인 캔디형 인물을 더없이 사랑스럽게 창조해냈다. 연달아 “쉐프~!”를외쳤던 공효진의 달콤한 목소리와 하트형 눈웃음은 시청자들마저 사랑에 빠질 듯한 느낌을 안겼다. 더불어 사랑과 함께 일도 성취해나가는 서유경의 모습은 전형적인 신데렐라형 인물에서 벗어나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여성상을 제시했다.
처음으로 ‘나쁜남자’를 연기했던 이선균 역시 까칠한 요리사 최현욱 역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해냈다. 그동안 줄곧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로 일관했던 이선균은 ‘버럭최쉡’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주방을 좌지우지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사랑에 빠진 남성의 이중적인 모습을 훌륭히 연기해내며 연기자로서의 또다른 가능성을 남겼다.
이 외에도 ‘파스타’에는 이태리 유학파 요리사와 (김태호, 노민우, 현우, 최재환)와 국내파 요리사(이형철, 조상기, 백봉기, 허태희), 설사장 역의 이성민과 김산 역의 알렉스, 오세영 역의 이하늬 등이 각각 자신의 캐릭터를 개성 넘치게 잘 소화해내며 드라마를 한층 풍성한 맛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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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연애 미묘한 감정 끄집어낸 제작진 안목
‘파스타’의 묘미는 한 주방에서 벌어지는 쉐프와 보조 요리사의 ‘사랑’ 이야기다. 주방에 여자 요리사를 들이지 않겠다는 쉐프 최현욱이 유일하게 홀로 남은 여성 보조 요리사 서유경과 ‘몰래한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은 실제 사내에서 비밀 데이트를 벌이는 남녀 직장인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파스타’의 뒷심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실제 직장상사와 사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는 시청자 윤 모씨는 “드라마를 보며 직장 동료들의 눈을 피해 상사와 연애하던 시절의 미묘한 감정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지었다”라고 말했다.
▶요리 드라마는 흥행 불패?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소재로 한 ‘파스타’는 ‘대장금’-‘식객’으로 이어지는 요리 드라마의 흥행불패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밤 10시마다 펼쳐진 화려한 이탈리아 음식의 향연으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에는 “주린배를 움켜쥐고 보다 결국 야식을 먹게 됐다”는 하소연이 넘쳐났다. [BestNocut_R]
극 중 현욱이 유경에게 만들게 했던 '알리오 올리오' '봉골레 파스타' 등의 조리법은 인터넷 요리 게시판에 두고두고 회자됐으며 드라마의 배경이 됐던 강남구 신사동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주말 촬영으로 인해 영업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일 만원사례가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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