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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하시은 "삐뚤어진 입, 아파도 괜찮아"

  • 2010-03-06 18:35

[노컷인터뷰]제2의 문소리로 데뷔 6년 만에 주목받아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에서 좌의정 이경식의 딸이자 냉혈한 황철웅(이종혁)의 장애가 있는 아내로 등장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하시은(26)을 만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된 그녀였기에 다른 인터뷰보다 기대가 더 컸다. 한 시간여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후 느낀 소감은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랬다. 방송 3회가 나간 후 인터뷰 제의를 건넸지만 그녀는 선뜻 응하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 재차 인터뷰 제의를 건넸고 그때야 비로소 그녀는 인터뷰에 나섰다.

인터뷰를 고사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깜짝 인기라는 생각에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추노’의 이선영이 주인공도 아니고 멋진 대사가 있는 인물도 아니었기에 제2의 문소리라는 시청자의 평가는 곧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다시 드라마에 등장한 그녀는 식지 않은 호평을 받았다. 용기를 얻은 그녀는 이제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명품 악녀에서 ‘오라이’녀로 변신하기 까지

 

케이블 채널 게임 자키로 방송을 시작한 하시은은 2004년 MBC ‘두근두근 체인지’라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김밥? 이게 평민들만 먹는다는 거?’라는 대사를 여전히 기억할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악녀 역을 표현했지만 그 이후 두각을 드러낼 기회는 쉬 오지 않았다.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녔어요. 하지만 다 탈락하고 말았죠. 연기 잘한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역할과 이미지가 맞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되곤 했어요. 그래서 실망도 많이 했어요.”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라는 말이 있다. 그 얘기는 포기하지 않고 준비해온 그녀에게도 통했다. 2009년 방송된 TV소설 ‘청춘예찬’은 그녀가 이제까지 숨겨둔 끼와 연기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버스가 출발할 때 ‘오라이~!’라고 외치고 버스표를 내지 않는 학생에게 눈을 흘기는 버스 차장 역이었어요. 크지 않은 역이었지만 제가 누구인지는 제대로 보여 드릴 수 있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열심히 했더니 이진서 PD가 ‘대기만성(大器晩成)형 연기자’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제2의 문소리’로 시선 집중

 

‘추노’에서 그녀는 뇌성마비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표현하며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사고있다. 이 모습은 영화 '오아시스'로 각종 상을 휩쓴 문소리와 비교될 정도다.

“대사는 없지만 몸으로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촬영이 끝나면 입도 혀도 입술도 다 아팠지만 요즘에는 시청자의 호평에 아픈지도 모르고 해요.”

좀 더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것이 여배우의 욕심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배우로서의 욕심보다는 연기자로서 인정받는 것이 먼저라며 좀 더 얼굴을 찡그린다고 했다.

“처음에 제의를 받을 때만 해도 주저했어요. 분명히 문소리 선배와 비교될게 뻔했으니까요. 아주 잘해야 조금 한다는 얘기를 듣거나 잘 못하면 욕만 먹고 끝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준비했어요. ‘진짜 연기자가 돼보자’고 마음도 먹고요.”

시청자의 사랑을 자신 보다 부모님이 더 좋아한다는 그녀는 활짝 웃어 보였다.

“무명이 길어서 부모님도 저만큼 마음고생이 많으셨어요. 하지만 한 번도 그만두라는 한적은 없어요. 지금까지 ‘추노’에서 나온 모습만으로도 ‘장하다 우리딸’이라고 칭찬해 주셨죠.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노력하는 배우가 될 거에요.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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