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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식객’ 임지호, “우리 주위의 자연이 최고의 식재료죠”

‘방랑식객’ 임지호, “우리 주위의 자연이 최고의 식재료죠”

  • 2010-02-05 07:00

[노컷인터뷰] SBS 스페셜 ‘방랑식객 3편’ 위해 최근 백두산과 중국 다녀와

ㅇㅇ

 

지난해 ‘SBS 스페셜- 방랑식객(放浪食客) 1, 2편’ 시리즈에서 우리 산과 들, 바다에서 찾은 숨겨진 보석 같은 먹거리와 이를 이용한 음식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54).

그는 갖춰진 장소와 갖춰진 재료를 통해 최고의 맛을 내는 요리사가 아닌 전국 각지를 돌며 그 장소에서 구한 식재료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그 지역 먹거리들을 알려주는 ‘자연요리연구가’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길을 나섰다. 임지호는 ‘방랑식객 3편- 백두산에 가다’를 통해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는 어떤 먹거리들이 있는지를 찾았고, 또 재중 동포들에게 이 먹거리들을 알리고 돌아왔다.

그는 지난 4일 노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백두산에 다녀온 소감과 수시로 길을 나서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지호는 “어릴 적부터 누나들과 뒷산에 나물을 뜯으러 다니며 먹거리를 직접 얻는 경험을 했다”며 “그러다 11세에 집을 나가 떠돌아다니다 제주도 한 음식점에서 주방 일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후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고 체험하고 일하면서 음식을 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집을 나와 길에서 도움을 얻었듯이, 나 역시 베풀기 위해 나 역시 길로 나섰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주었다”며 “내 음식이 퓨전음식 아니냐고 하지만 퓨전보다는 창작음식에 가깝다. 퓨전은 국가대 국가의 만남이지만 내 음식은 토종 재료들을 바탕으로 재구성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임지호는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식재료가 가장 좋은 식재료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까운 곳에 있는 식재료는 편리하고 싱싱하다는 장점이 있다. 먼 곳에서 난 식재료는 토양이나 기운이 다를뿐더러 운반과정에서 선도가 떨어진다”며 “우리 몸이 내 주변 환경에 맞춰져 있듯이 우리 주위의 식재료도 주변 환경과 맞춰져 있다. 이왕이면 내 몸과 비슷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식재료를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트에서 쉽게 식재료를 구하는 것 보다는 호미를 들고 직접 먹거리를 캐내면서 잎, 줄기, 뿌리 등 자연 전반을 이해하고 음식으로 승화시킬 때 자연과 동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지호는 백두산과 재중 동포들을 만나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임지호는 “중국 단둥에서 김장 하는 모습을 봤는데 조미료를 많이 써서 아쉬웠다. 특히 주위 풀 등 식재료들을 잘 이용하지 않았다”며 “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고유의 음식들도 기름지고 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등 현지화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임지호는 이어 “하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그들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었다”며 “한국에서 재중동포들의 가난한 모습만 부각시키는 데 대해 현지의 불신이 심했다. 하지만 비싼 먹거리가 최고가 아닌 우리 주위의 가까운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어 문을 두드렸다”고 덧붙였다.

임지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주목해야 할 먹거리와 음식의 미래에 대해 예측하며 우리 먹거리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음식의 미래는 그 나라 철학과 민족성을 따라갈 것으로 본다. 우리 고유의 음식은 하늘을 감동시키는 음식이다.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 모두를 하늘로 본다”며 “우리네 음식문화는 독이 있는 것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삶고 데쳐 독 제거하는 음식이다. 배척이 아니라 이롭게 하느냐를 고민하는 음식”이라고 분석했다.[BestNocut_R]이어 임지호는 “특히 우리 음식에는 4계절이 모두 담겨있다. 그리고 숙성, 발효 등 기다림의 미학이 있다”며 “식재료의 맛을 자연스럽게 살리면서 세계가 공감하는 보편적인 맛을 내는 것이 숙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방랑식객 3편- 백두산을 가다’는 오는 7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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