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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 자원봉사자는 ''썰물''···피해주민들은 ''눈물''

태안 기름유출 자원봉사자는 ''썰물''···피해주민들은 ''눈물''

숭례문 화재·새 정부 출범 등 각종 현안에 밀려 사고 두 달 만에 관심 주춤

태안

 

"순수 자원봉사자들을 강제로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죽을 맛입니다."

충남 태안 등을 찾는 자원봉사자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한 때 하루에 순수 자원봉사자만 4만 명에 육박했지만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2개월이 지나면서 현재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

이에 따라 ''태안의 기적''이라고 불렸던 자원봉사자의 동력이 위축되면서 주민들은 주민대로 아쉬워하고 있고, 관계기관들도 기름유출 사고가 잊혀질까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기름유출 사고 이후 현재까지 하루에 가장 많은 순수 자원봉사자가 찾은 때는 지난해 12월 27일로, 5만 4896명이 방제작업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공무원과 군인·경찰 등을 제외한 순수 자원봉사자 수는 3만 887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올 1월 중반까지는 하루에 2만∼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 등 서해안을 찾아 방제작업에 참여하면서 자원봉사자 활동이 ''국민운동''으로 승화되는 기적을 연출했다.

태안

 

하지만 1월 중반에 접어 들면서 하루 평균 2만 2000명 수준을 유지하던 자원봉사자는 28일 이후에는 하루에 5000∼8000명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설을 앞둔 지난 5일에는 836명의 자원봉사자만이 태안 등을 찾았다. [BestNocut_R]

이후 현재까지 하루 평균 3920명 정도가 순수 자원봉사자로 방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각종 현안들이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을 더 잡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0일 대한민국 국보 1호인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민들 이목이 서울로 쏠리고, 이달 25일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4·9 총선 등을 감안하면 예전처럼 뜨거웠던 자원봉사자들의 열기를 다시 보기 힘드는 게 아닌가 하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대거 참여하면서 태안지역이 ''산 교육의 현장''으로도 한 몫 톡톡히 했지만, 개학과 함께 학생들 방문도 서서히 줄고 있어 청정해역을 되찾기 위한 국민적 열기가 식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긴급생계비 지원을 놓고 충남도와 해당 시·군들이 옥신각신 하는 모습들이 자원봉사자들 눈에 좋지 않게 비쳐진 것도 방제 동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태안 주민들은 "모래 속에 스며든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원봉사자들의 지원 활동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날씨가 풀리면 그동안 뭉쳐 있던 타르와 모래 속 기름이 겉으로 흘러나올 우려가 있어 앞으로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더욱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17일 현재까지 순수 자원봉사자들 수는 94만 938명으로 100만 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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