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
“인생은 나한테 왜 이렇게 어려운 숙제만 주니. 이 나이에도 난 헤매기만 해, 아이크림 좀 줘봐.”(극 중 이신영 대사)
서른 네 살, 남들은 결혼해서 아이도 한 두명 있고, 직장생활도 안정돼 보이는데 나는 결혼도 못하고 직장에서는 한직으로 내쳐진다. 거울을 보면 눈가의 주름은 자글자글, 이런 나에게 새로운 사랑이 올 수 있을까?
지난 2004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속편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돌아온다. MBC는 오는 20일, ‘히어로’ 후속 새 수목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방송한다.
전작이 서른두 살 싱글들의 일과 사랑에 관한 성장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서른 네 살 세 여자가 인생에 대해 아는 척 하다 뒤통수맞고 새로 깨우쳐가는 유쾌한 수업을 그린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집필한 김인영 작가가 극본을, ‘내조의 여왕’을 연출한 김민식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1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민식 PD는 “2004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새로운 이야기를 배우들과 함께 풀어보고 싶었다. 특히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경쟁작 ‘추노’가 25%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터라 연출자 입장으로서는 부담이 클 법하다.
김 PD는 “‘추노’가 조선시대 추격자라면 우리는 ‘추노’를 쫓는 추격자가 되겠다. ‘추노’에게는 ‘추노’의 몫이, ‘아결여’에게는 ‘아결여’의 몫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결여’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고 작가의 계산이 확실한 작품이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멋진 배우들이 함께 한다. 이 대본과 배우들의 장점을 살리면 ‘아결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인공 이신영 역의 박진희는 “나이대가 주인공이랑 비슷하다 보니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와닿는다. 아리따운 두 여배우들과 멋진 남자배우들, 이미 8부까지 나온 대본 때문에 촬영장이 행복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일에 올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정 역의 엄지원은 “‘추노’가 남성들의 탄탄한 초콜릿 복근으로 화제를 모았다면 우리 작품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끄는 이야기로 관심을 끌 것이다. 아마 집안 신에서는 란제리를 입는 장면도 종종 나올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BestNocut_R]
나반석 역의 최철호는 “우리 작품은 충분히 ‘추노’를 쫓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내조의 여왕’을 촬영할 때도 ‘꽃보다 남자’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않았나. 드라마의 성공을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