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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소위 '완장'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또, '완장'을 쟁취하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스스로를 변화시킬까?
SBS가 올 해 창사 20주년을 맞아 '2010 대기획'을 발표한 가운데, 대기획의 일환으로 SBS 스페셜 신년특집 4부작 '나는 한국인이다- 출세만세'(이하 출세만세, 글 최경, 연출 남규홍)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출세만세' 두 번째 시간으로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인 '시츄에이션 다큐멘터리'가 선을 보인다.
오는 10일 방송되는 제 2부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는 7명의 각기 다른 남성을 실험대상으로 정하고 이들이 권력의 상징인 '완장'을 차지하기 위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완장을 찬 지도자의 미션수행 여부에 따라 구성원들 운명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들여다본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외딴 시골 마을에 '완장촌'을 만들고, 실험대상자들에게 이름도 나이도 '계급'도 버리게 한 후 1호, 2호, 3호 등으로만 불리우게 했다.
이어 절대권력의 상징인 빨간 완장을 찬 사람에게는 절대 복종하도록 하는 규율을 정했다.
이 시츄에이션 다큐멘터리를 통해 제작진은 생존을 위해 완장을 찬 권력자와 비 권력자 간의 갈등과 타협, 그 속에서 불거지는 또 다른 권력투쟁기를 조명하며 권력과 출세가 바꿔놓은 풍경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실제로, 완장을 둘러싸고 실험대상인 7명의 사내들은 며칠 만에 눈에 띄게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 주위의 평범한 이웃같던 실험 대상자들은 '완장'을 차면서 이내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완장촌' 전부를 가지는 모습과 다음 대상자에게 완장을 내어주고 권력 뒤편으로 사라지는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권력의 덧없음도 동시에 보여줬다.
특히 1대 완장이었던 개그맨 겸 방송인 노숙자(본명 최두영)도 실험대상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완장에 욕심이 없던 사람들이 점차 욕망을 드러내며 거칠게 변해가는 모습과 완장을 차고 싶다는 욕망만으로 완장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연출을 맡은 남규홍 PD는 "권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욕망을 파헤치는 만큼 다양하면서도 생생한 캐릭터를 원했고 이를 바탕으로 7명의 실험 대상자를 선발했다"며 "현장에서는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인위적인 의도성이 개입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어 남 PD는 "처음엔 어색해하던 실험자들도 이틀을 내버려두니 그 속에서 '욕망'을 키웠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권력관계가 생겼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고 다소 도발적이지만 적나라한 모습도 드러났다"며 "이번 실험을 통해 '사람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변하고 달라질 수 있구나, 이게 한국인의 모습이자 내 모습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끝마치고 보니 어떠한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았어도 결과는 비슷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estNocut_R]
한편, 신년특집 4부작 'SBS 스페셜- 출세만세'는 언젠가부터 그러나 오래전부터 분명히 자리 잡아 온 한국인들의 정서에 녹아있는 출세의 욕망이 무엇인지를 짚어보고 출세라는 화두를 통한 한국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2부인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는 오는 10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