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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사고가 났다는 국제전화에 저도 모르게 무심코 ‘그 장면 찍었니?’라고 물어봤죠.”
흡사 퓰리처상을 받았던 독수리 앞에 굶주린 소녀 사진의 일화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었다.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연출 김진만 김현철)의 배경에는 목숨이 오가는 사고에도 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한 제작진의 노고가 숨어 있었다.
이미 ‘아마존의 눈물’은 피부병에 걸렸던 조연출 김정민 PD의 고생담과 원시부족의 성기노출 에피소드, ‘비담’ 김남길의 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랍 18일 방송된 프롤로그는 17.9%(TNS미디어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만하면 다큐멘터리로서는 블록버스터급이다.
오는 8일 방송되는 1부 ‘마지막 원시의 땅’에서도 제작진의 무용담은 이어진다. 다양한 아마존의 생태를 담기 위해 원시림에 접근하는 순간 제작진의 보트가 다른 보트와 정면출동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한 것. 이로 인해 1억원에 달하는 ENG카메라와 당일 촬영한 테이프를 분실한 것은 물론, 막내 조연출 한 명을 잃을 뻔 했다. 다행히 전복된 배의 천정 부분에 조연출의 발이 닿으면서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국제전화를 통해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진만 PD는 전화기를 붙잡은 김현철 PD에게 자신도 모르게 “너 그장면 찍었니?”라고 물어보았다고. 김진만 PD본인조차 무심코 나온 자신의 행동에 혀를 찼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다. 대한민국 방송에서는 최초로 원시부족인 조에족을 만나기 위한 허가를 받았지만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로 면역력 없는 인디오들에게 질병이 옮길 것을 우려한 브라질 정부는 촬영불가 통보를 내린다.
두달 여의 기나긴 기다림 뒤 제작진은 보름간 지루한 신체검사를 받는다. 결국 2009년 11월 10일, 문명과 접촉하지 않은 채 살고 있는 최후의 원시부족 조에부족을 만나고 이들의 일상을 오는 8일 방송되는 1편 ‘마지막 원시의 땅’에서 가감없이 전하게 되는 것.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단 1분의 장면을 전하기 위해 제작진은 생사를 내놓는 것은 물론 죽을 뻔한 동료 앞에서도 촬영을 우선시 여기는 프로 정신을 발휘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더 이상 이슈몰이로 화제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너무 높은 시청률도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다.
피부병으로 화제를 모은 조연출 김정민 PD는 “이미 피부병은 다 나았다”라며 “오히려 두명의 선배 PD의 고생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는 “이번 편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조에족의 공동체적 삶을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의 일상을 반추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BestNocut_R]
한편 ‘아마존의 눈물’은 8일 ‘마지막 원시의 땅’을 시작으로 15일 ‘낙원은 없다’, 22일 ‘불타는 아마존’을 거쳐 29일 에필로그인 ‘250일간의 여정’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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