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아름다운 그녀, 탤런트 김태희(29)가 변했다. 지난 3월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첩보기관 프로파일러 최승희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그녀는 극 초반에 캠퍼스의 여신으로 등장해 탤런트 이병헌과 정준호의 눈을 사로잡더니 곧이어 첩보원으로 변신해 시청자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녀에겐 늘 마음의 짐이 있었다. 경직된 표정과 부자연스러운 대사 전달력 등은 ‘연기력 제자리걸음’, ‘이름값 못하는 배우’라는 말로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혀왔던 것. 이에 대해 그녀는 담담하게 토로했다.
“연기부분에 있어서 지적도 많이 받고 안 좋은 기사도 많고 항상 비판을 많이 받다 보니, 콤플렉스가 생겼어요. 누가 그런 말을 한마디만 해도 예민해져서 상처받았거든요. 그러다가 초반에 안 좋은 기사가 떠서 또 역시나 하면서 마음 아파했죠.”
하지만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노력의 노력을 거듭하며 그녀는 연기에 대한 주저함 보다는 자신감을 쌓아갔고, 내동댕이쳐지는 등의 그야말로 몸을 던지는 액션 투혼으로 시청자도 그녀의 연기 진정성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얘기에 그녀는 웃음부터 터뜨렸다.
“극 중 첫 액션 장면을 함께 찍은 다카시는 나이가 든 분이었고 열차 액션신을 함께 찍은 김소연은 여성이라 힘껏 못 때렸어요. 하지만 10회에서 북한군과 일대일로 싸우는 장면은 잘 나와야 할 것 같았고 또 맘껏 때리라는 주문도 있어서 정말 있는 힘껏 때렸어요. 끝나고 나니 손은 까지고 주먹도 퉁퉁 붓더라고요. 나중에는 저한테 맞은 스턴트맨이 ‘매에 장사 없다’라며 힘들어하는데, 정말 미안해지던걸요.”
김태희2
그녀의 열심과 스턴트맨의 몸바친 투혼의 결실이었을까? 이종격투기의 암바 기술은 ‘김태희 암바 액션’으로 화제를 모으며 그녀의 연기력 논란마저 불식시켰다. 이런 반응이 그녀는 싫지 않은 모양이다.
“액션은 잘하면 본전, 못하면 무지하게 욕먹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인정해 주시고 좋은 기사가 한꺼번에 많이 나오니까 너무 놀라 얼떨떨해요. 이런 적은 처음이거든요.”
연신 웃음을 터뜨리는 그녀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그동안 연기가 뭔지 몰라 너무 답답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해소되고 채워진 부분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작품이 잘 돼서 좋은 것도 있지만 작품 시작 전에 제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10개월간은 제가 충분히 변화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또 개인적으로 답답한 부분이 해소돼 너무너무 좋아요.”
주먹을 불끈 쥔 그녀에게 뜬금없이 다음 작품에서 함께하고 싶은 배우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을 내놨다.
[BestNocut_R]“어떤 분이 한류4대천황(송승헌, 원빈, 이병헌, 장동건) 중에서 고르라고 해서 생각해 봤는데요, 이병헌씨는 이번에 같이 해봤고, 장동건씨는 연인이 있잖아요. 송승헌씨와 원빈씨 중 좋다고 하는 분과 할래요. 전 아무라도 좋을 것 같아요.”
그녀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니 그녀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찾은 그녀는 다시 어떤 변신을 시도할까? 점점 그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