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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배우]김혜자 '국민엄마, 세계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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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배우]김혜자 '국민엄마, 세계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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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뉴스 창간특집-올해의 배우]

    김혜자

     

    '한국의 어머니상'

    대중들은 배우 김혜자라고 쓰고, 이를 '한국의 어머니'라 읽는다. 그렇다. 김혜자는 누가 뭐래도 '한국의 어머니'다. 본인은 정작 이 표현을 싫어하지만 이 이상으로 배우 김혜자를 잘 표현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그간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때론 인자한 어머니로, 때론 엄한 어머니로, 때론 엉뚱한 소녀같은 어머니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다. 이처럼 모든 어머니의 유형을 아우르고 있는 김혜자는 그 모습 자체로서 곧 우리의 어머니였다.

    더 이상의 어머니의 유형은 없을것만 같았던, 아니 정확히 말하면 김혜자가 표현할 어머니의 표상이 없을거라 여겨졌지만 김혜자는 또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바로 '마더'의 어머니다.

    김혜자는 2009년 '마더'를 통해 자신이 그동안 선보였던 '엄마'의 영역을 한단계 확장시켰다. 특히 영화의 시작, 허허벌판에서 약간 넋이 나간 표정으로 살풀이를 하듯 춤을 추는 김혜자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였다.

    봉준호 감독은 "이미 경지에서 몇십 년을 살아오신 분이 더 업그레이드된 무엇인가를 시도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그런데도 그 과제를 스스로 해결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한 마디만으로도 왜 김혜자가 올해 최고의 여배우인지 가늠케한다.

    김혜자는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동물적 모성애'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아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어머니에서부터 극한의 상황도 아랑곳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까지. 엄마 '김혜자'는 한 명이지만 스크린 속에 비쳐지는 '엄마'는 헤아릴 수 없었다.

    "고통과 분노로 가득한 한없이 풍부한 그녀의 표정 연기는 이 영화의 핵심적인 매력이다" 등 '엄마' 김혜자를 전혀 모르는 해외언론에서도 그녀에게 찬사를 바쳤다.

    영화 '마더'는 만약 '김혜자가 아니었다면'이란 상상조차 불허한다. 김혜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 역할을 했을 때 과연 김혜자만큼의 울림을 전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간 드라마를 통해 쌓아왔던 '엄마' 김혜자의 모습이 대중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는 점도 한가지 이유다. '전원일기', '사랑이 뭐길래', '그대 그리고 나', '궁', '엄마가 뿔났다' 등 이 모든 작품에서 김혜자의 신분은 모두 '엄마' 였지만 똑같은 '엄마'는 단 하나도 없었다.

    '마더'도 마찬가지. 따뜻하고 포근한 김혜자의 모습에서 '마더'의 엄마는 대중의 예상을 보기 좋게 벗어난다. '그 드라마 속 김혜자가 이 영화 속 김혜자야'란 탄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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