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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배우]고수, '노력은 나의 특기, 진짜 배우로 컴백'

[올해의 배우]고수, '노력은 나의 특기, 진짜 배우로 컴백'

[노컷뉴스 창간특집-올해의 배우]

고수

 

노력하는 수재 살리에르는 타고난 천재 모차르트를 뼛속 깊이 질투했다. 배우라는 직업 역시 타고난 재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성실청년의 대명사' 고수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재능보다 노력의 손을 들게 된다. 군 복무로 오랜 공백 기간을 거친 고수가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뽐내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4년의 공백을 깨고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로(이하 '백야행') 복귀한 고수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유난히 맑은 눈동자와 성실한 이미지를 지닌 그는 늘 한 여자에게 순정을 바치는 지고지순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백야행'에서 그가 연기한 '요한'도 한 여자를 빛내주기 위해 죽는 순간까지 어둠을 고수한 남자로 기존의 캐릭터와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고수는 더 이상 예전의 고수가 아니다. 지난 2008년 군 복무를 마치고 연극무대에서 배우로서의 초심을 다잡은 고수는 어느 듯 32살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특히 그가 '백야행'에서 상대배우와 펼친 정사신은 고수가 얼마나 내면적으로 성숙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비단 노출신을 위해 혹독하게 단련시킨 몸의 근육뿐만 아니라 고통과 두려움이 복잡하게 뒤섞인 감정연기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백야행'의 박신우 감독은 "주위에서 고수의 연기를 많이 칭찬한다"며 "고수는 요한을 연기한 게 아니고 요한 그 자체가 되어주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감독은 이어 고수의 답답하리만치 우직했던 스크린 밖 투혼을 언급했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 처박혀 어둠과 밤을 즐기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과 대화를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또 항상 손예진을 마음으로 사랑하라고 요구했다. 고수는 그 모든 요구를 묵묵히 지켜냈다."

지난 2004년 영화 '썸'으로 스크린 데뷔했을 때만 해도 고수는 그저 성실한 태도를 지닌 브라운관 스타에 불과했다. 실제로 당시 고수의 스크린 나들이는 관객이나 평단에 그 어떤 인상도 남기지 못했다.

[BestNocut_R]하지만 두 번째 영화 '백야행'으로 고수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12월 2일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로 본격적인 활동에 접어든 고수. "진지한 모습 이외에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의 힘찬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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