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큐티
30일 밤 KBS 2TV ‘뮤직뱅크’에 누구보다 밝은 모습으로 노래 부르는 이들이 있었다.
‘넌 내게 반했어’를 외치며 깜짝한 윙크까지 날리던 JQT(제이큐티)였다. 많은 가수들 틈에서도 여유롭게 춤과 노래를 선보인 이들은 신인 같지 않아 보였다.
알고 보니 이들은 일본의 9인조 소녀그룹인 ‘모닝구무스메’ 한국판이라 불렸던 13인조 소녀그룹 ‘i-13’(아이-써틴) 출신들이었다.
이들은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보다 앞서서 나왔다가 큰 빛을 보지 못한 채 활동을 접어야 했다. 자신들의 결정이 아닌 이유도 모른 채 활동을 접어야 했기에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기쁨은 누구보다 컸던 것이다.
무대 뒤에서 만난 JQT에게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기분을 묻자 그녀들은 “즐거웠다”며 싱글벙글 웃어 보였다.
“초등학생 때 ‘아이-써틴’ 오디션을 통해 민정과 가진이를 만났어요. 그리고 3년 동안 혹독하게 훈련 받은 후에 데뷔를 했죠.”(이지은·22)
어린 나이에 받은 단체 연습과 활동은 쉽지 않았다. 새우잠을 자는 것도 다반사였고 무리한 연습에 구토가 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끼리 다니니까 매일 놀러다니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활동은 계속할 순 없었죠.”(박가진·19)
얼마 전 음반 발매 쇼케이스를 진행한 JQT는 ‘아이-써틴’ 멤버들을 다시 만났다고.
“무대에서 노래 부르다가 막내들(임효진, 조연진, 김수진)과 눈이 마주쳤는데 울컥하더라고요. 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따로 연락도 안 했는데 고맙게도 와주기까지 했더라고요.”(이지은)
전 멤버들의 응원에 JQT는 다시 힘을 냈다.
제이큐티2
“‘아이-써틴’ 활동 이후로 가수 활동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고등학교에 가서도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박민정·19)
뒤늦게 JQT에 합류한 주민선(22)은 촉촉해진 눈망울을 글썽이던 멤버들의 등을 어른스럽게 두들겨 줬다.
“워낙 기존 멤버들이 친해서 그 사이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함께 합숙하며 지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지더라고요. 조금 늦게 만났지만 앞으로 더 오래 함께 활동하며 서로 알아갈 거예요.”
호흡을 가다듬은 JQT는 가요프로그램 1위가 목표라고 했다.
“‘반했어’로 꼭 정상에 오르고 싶어요. 나아가 우리 이름도 알리고요. 개개인마다 이름과 매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박민정)
[BestNocut_R]한편 ‘i-13’은 그룹 소방차 출신 정원관이 만든 13인조 소녀 그룹으로 초등학생 3명, 중학생 4명, 고등학생 6명으로 구성됐다. 멤버들의 이름은 12간지에서 따와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에 '모'를 하나 더 추가했으며 2005년 1집 앨범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