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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공사한다더니…" 연장 들고 호텔 뺏은 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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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리모델링 공사한다더니…" 연장 들고 호텔 뺏은 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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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고흥식구파' 신흥조폭 일당 검거

    리모델링 공사를 해준다고 접근해 공사비를 부풀린 뒤 호텔 경영권과 건물을 송두리째 빼앗은 신흥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007년 7월, 인수한 지 얼마 안 된 강원도 인제의 한 호텔에 우람한 체격의 남성 3명이 리모델링 공사를 해주겠다며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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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호텔 경영자인 A(54) 씨는 호텔을 인수할 당시 돈이 많이 들어 가뜩이나 예산이 빠듯하던 차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잘 해주겠다'고 나선 공사업자들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A 씨는 이들에게 '일정 지분을 떼어준다'는 조건으로 공사비 4억 5천만 원을 넘겨줬다.

    하지만 정확히 2달 뒤, 평소 '아버님'이라고 부르며 친절하게 대하던 이들은 갑자기 돌변해 A 씨의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밀며 "공사비 5억 원을 추가로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끝내는 "호텔을 넘기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

    알고보니 이들은 '연합 고흥식구파'라는 신흥 조직폭력배였던 것.

    A 씨는 "이들이 호텔 객실들을 점거한 뒤 유치권을 주장했다"며 "중 3짜리 아들부터 막내딸까지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을 해 결국 시가 25억의 이 호텔을 내주게 됐다"고 털어놓았다.[BestNocut_R]

    이들 조직폭력배는 똑같은 수법을 써 속초의 한 호텔도 빼앗았다.

    속초 모 호텔 경영자 B(46) 씨도 지난해 4월 공사업자로 위장해 접근한 이 조직폭력배에게 제2금융권에서 돈을 대출받아가며 공사비를 대줬지만 이내 이자 압박에 시달렸다.

    두 달이면 끝날 공사를 이들이 하청업체를 바꿔가며 일부러 공사기간을 늘렸기 때문에 이자는 급격하게 불어났던 것이다.

    결국 B 씨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은행 측에 시가 85억 원의 이 호텔을 고스란히 압류당했고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유치권을 주장하던 조폭 구성원들은 전기가 끊긴 이 곳 호텔 지하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측이 나이트클럽을 정식으로 인가받기 위해 속초시청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려고 시도했던 했던 정황도 경찰에 추가로 파악됐다. 연합 고흥식구파가 이 같은 방법으로 호텔 두 곳을 점거해 가로챈 자금 규모는 110억 원대. 여기에다 호텔을 불법으로 개조한 뒤 룸살롱과 안마시술소를 운영해 챙긴 돈도 16억 원이 넘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처럼 불법으로 범죄단체를 구성해 호텔 업주들을 협박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연합고흥식구파 두목 성 모(34)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에 입건된 연합 고흥식구파는 지난 2007년 7월,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돼있던 현 부두목 최 모 씨가 OB동제파(현 고흥식구파) 두목 유 모 씨가 함께 연합해 기존의 고흥식구파와 미아리 상택이파, 이글스파 조직원들을 모아 만든 신흥 폭력조직이다.

    모두 24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돼 있는 이 조직은 지난 2년 동안 호텔과 오피스텔 업주들을 상대로 회칼과 골프채를 흉기로 가지고 다니며 협박을 해 건물과 금품을 빼앗는 등의 범행을 저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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