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리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더욱 알리고 싶다."
비보이들의 열정과 꿈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플래닛 비보이'을 들고 한국을 찾은 재미교포 벤슨 리 감독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늦었지만 한국에서 개봉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5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 월드컵 '배틀 오드 더 이어'를 소재로 한 '플래닛 비보이'는 한국의 비보이 크루 라스트포원이 중심 인물일뿐만 아니라 그해 우승과 함께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벤슨 리는 "한국 비보이들이 주연으로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에서 개봉했어야 했는데 한국영화 시장 상황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메이저 영화사인 소니픽쳐스에 의해 극 영화로 리메이크 단계에 있을 정도다.
미국에서 자란 벤슨 리 감독은 한국에 대해 잘 알진 못했어도 한국에 대한 애정은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벤슨 리는 "어린 시절에는 한국사람인지 미국사람인지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오히려 내겐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였다"며 "부모님을 사랑한 만큼 한국을 사랑하고, 점점 자라면서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플래닛 비보이'를 찍는 동안 한국 문화를 경험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은 점차 현실화됐다.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한국 비보이들의 군 입대 문제, 힙합 문화 등 여태 몰랐던 새로운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 비보이를 음식에 빗대 "'식성이 곧 사람을 대변한다'는 말이 있다. 한국 문화는 화끈하고, 열정이 담겨 있는데 곧 '고추가루'와 같다"고 능숙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또 마실수록 소주에 애착이 간다며 한국 입맛(?)을 자랑했다.
"한국의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현 상황에 화도 났다. 앞으로는 한국의 아름답고 진정한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깊이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현재 벤슨 리 감독은 '한복'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다. 그는 "원래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로 제안 받았지만 내 생각에 뭔가 깊이가 있고, 더 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이 왔다"며 "어떻게 만들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비보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이란 나라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한국적인 소재로 극 영화를 할 계획도 이미 머리속에 서 있다. 그는 "16살때 한국의 여름학교에 와서 다른 나라의 교포들과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BestNocut_R]그가 생각한 제목은 '소울서칭'. "서울과 소울(Soul, 영혼)의 영문표기와 발음이 비슷해 제목을 이렇게 정했고, 한국 문화에 대한 경험이나 다른 시각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