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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부녀, 혐의 완강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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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공판 오는 15일, 치열한 법정공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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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 용의자 백 모(59)씨 부녀가 법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1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 합의부(홍준표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백씨는 "공소 사실 상당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백씨는 "지난 7월 6일 새벽 일을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데 막걸리 병이 화장실 앞에 있었다"며 "아내가 일할 때 가져가라고 토방에 갖다놓았을 뿐, 막걸리의 출처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 백씨의 변호인은 "백씨는, 아내가 평소 다른 남성들과 잘 어울리는 데다 자신과 딸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아내의 질책 때문에 아내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검찰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며 "살인 동기와 살인 행위 간의 인과 관계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 "수사기관이 17년 전 백씨가 이 모씨로부터 청산가리를 얻어 보관해왔다고 조사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백씨의 딸(26) 역시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살해를 공모했다는 점, 청산가리와 막걸리를 자신의 집 옥상에서 섞었다는 점, 그리고 냉장고 야채 보관함에 청산가리를 탄 막걸리를 넣었다는 점" 등 검찰의 수사결과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딸의 변호인도 법정에서 "백씨의 살인 동기가 아버지와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 만은 아니다"며 "딸 백씨는 복잡한 남자관계만 인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백씨 부녀가 이처럼 법정에서 검찰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향후 공판에서도 검찰과 변호인 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백씨 부녀는 지난 7월 5일 청산가리를 넣은 막걸리를 순천시 황전면 집 마당에 놓아둬 이 막걸리를 마신 아내 최모씨 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한편, 백씨 부녀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반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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