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연기만 하고 싶어요”
최근 '여자 구준표', '연기력 논란' 등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윤은혜가 자신의 마음을 응축한 한 마디다.
SES, 핑클 등과 함께 베이비복스의 막내 멤버로 걸그룹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윤은혜는 팀 해체 후 ‘엑스맨’ 등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귀여운 걸그룹 요정의 이미지를 벗고 ‘소녀 장사’와 같은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렇던 그녀가 연기자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 시작했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궁’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할 때도 ‘연기가 웬 말이냐’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윤은혜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가며 연기자로서 자리 잡았다.
이후 ‘포도밭 그 사나이’와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서는 남성 팬뿐아니라 여성 팬까지 끌어 모으며 그녀는 일명 ‘드라마 흥행 보증 수표’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런 그녀가 2년 만에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를 통해 복귀한다는 소식은 세간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 8월 19일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윤은혜는 뭇매를 맞고 말았다.
극 중 윤은혜의 싸가지 없는 부자집 아가씨 강혜나 역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인기 캐릭터 구준표를 연상시킨다며 시청자는 윤은혜에게 ‘여자 구준표’라는 오명과 함께 연기자 데뷔 당시부터 따라다니던 발음 논란을 함께 제기했다.
여기에 그동안 윤은혜만의 매력으로 치부했던 연기 패턴까지 연기력 논란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이에 윤은혜는 “‘궁’이나 ‘포도밭 그 사나이’ 때도 논란이 있었다”며 “그때는 게시판을 보거나 기사를 보지 않아 무뎠던 것 같다. 그냥 하고자 하는 것에 열심이었고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만큼 상처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예전처럼 논란을 그냥 넘길 수만은 없게 됐다.
윤은혜는 “2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런 것에 예민하게 됐다. 그것을 버틸 힘이 단단하지 않았다”고 털어 놓으며 “내가 내 연기를 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더 잘해야 하는 부분이라 다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특히 얼마 전 윤은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그녀는 “부모님이 인터넷 시작하면서 비난 여론을 보고, 우리 딸이 상처 받지 않았을까하는 그 눈빛으로 나를 보는데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부모님 얼굴이 생각나 눈물을 글썽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수로 시작한 윤은혜가 연기자로 나서며 받은 상처를 가수로 풀어내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은혜는 “노래를 6년 했다. 그런데 연기는 4~5년 했다. 그렇게 따지면 연기를 덜 한 것이다. 아직 부족한 게 많은데, 완벽하기 전에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가수의 꿈을 미뤄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가수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 윤은혜는 “요즘 나오는 가수 친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모를 것”이라고 알듯 모를 듯한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윤은혜는 “순수하게 시청해주시면 그런 게 순수하게 보이는 것 같다. 가볍게 우리 드라마 봐 달라”며 “우리도 즐거움과 감동 드리려고 연기하는 거다.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드라마를 부탁했다.
[BestNocut_R]
그녀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나니, 그녀의 꿈은 인정 받는 연기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가씨를 부탁해'는 6회만을 남겨 둔 상황이다. 그녀는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그 꿈의 가능성을 검증 받을 수 있을 지를 시청자의 몫으로 돌렸다. 시청자는 그녀의 손을 잡아줄까? 그녀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시간은 좀 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