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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지난해 10월 사망한 고(故) 최진실 씨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찬호는 오는 11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 ‘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연출 김철진)사전 녹화에서 “최진실 씨 사건을 보며 옛생각이 났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찬호는 지난 2002년,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획득한 뒤 840억원의 연봉을 받고 LA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으로 인해 성적부진에 시달리며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먹튀’라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박찬호는 “과거 나에게 ‘코리언 특급’이라고 치켜세워주던 사람들이 이제는 ‘먹튀’라며 마치 나를 죽일 듯이 끌어내리려고 했다”며 “이 때문에 머리가 빠지고 잠도 못자고 우울증이 생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박찬호는 당시 어려움을 회고하며 “(성적이)올라가도록 싸우는 것만 배웠지, 못할 때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배우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과 '명상'으로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을 뽐냈다.
박찬호는 국내 최초 메이저리거로서 언론의 집중관심을 받았다. 특히 IMF로 국내 경제가 침체됐던 지난 98년 '골프여제' 박세리와 더불어 국민적인 희망으로 떠올랐다. [BestNocut_R]
연출을 맡은 김철진 PD는 “박찬호 선수를 섭외하며 그의 애국심을 흔들었다. 과거 IMF 때 박찬호 선수의 호투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던 것처럼 지금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국민들이 그를 잊지 못한다는 점을 짚었다. 현재 박찬호 선수의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이를 이겨내려는 모습이 현시점에서 새롭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