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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3회를 맞은 2009 미스코리아가 8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별 탈 없이 진행을 마쳤다.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손태영과 방송인 이기상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영예의 진은 서울 진 김주리(21)에게 돌아갔다. 선에는 대구 진 서은미와 전북 진 차예린이, 미에는 서울 미 박예주, 강원 진 이슬기, 대전 충남 진 유수정, 경기 진 최지희가 각각 뽑혔다.
진으로 선발된 김주리는 러시아볼쇼이발레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한 재원으로 171.2Cm, 52Kg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김주리의 미스코리아 진 선발에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을 선발하는 만큼 ‘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선발과정 어디에서도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각종 연예게시판을 통해 김주리의 미스코리아 ‘진’ 선발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선발기준이 모호한 미스코리아는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진정한 한국의 미인을 선발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특히 김주리는 러시아 볼쇼이 학교에서 유학해 영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히 구사하는 만큼 민간외교사절단으로 손색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스코리아는 지난 해에도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한 나리를 진으로 선발해 한바탕 논란을 빚었다. 당시에도 네티즌들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기준이 무엇이냐”며 거세게 비판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사위원은 후원사 관계자와 산부인과원장 등으로 이루어진다. 미스코리아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일보의 사업본부는 이번 행사를 중계한 CU미디어의 Y-STAR 측에는 7월 6일 "탤런트 이덕화, 정보석, 전 노이즈 멤버 홍종구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부회장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한성주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고 통보, Y-STAR에서 7월 8일 오전에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탤런트 이덕화, 정보석, 한성주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스코리아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일보 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섭외를 했으나 당사자들의 스케줄로 인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미스코리아 선발과정에서 명확한 기준을 설명하지 않는다. 주최 측은 매 년 “대회 전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로 1차 심사가 이뤄졌다”고 말하지만 심사과정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설명하기는 역부족이다.
물론 미의 기준을 자로 재듯 꼼꼼히 따질 수는 없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인 만큼 최소한의 기준은 마련돼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대중을 설득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이 오픈돼 있지 않다는 것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그만큼 폐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BestNocut_R]
미스코리아 대회는 여성상품화 비난 여론에 밀려 2001년 MBC 방송을 지상파에서 방송되지 못했다. 2002년부터 ETN, 동아TV 등 케이블 TV에서 방송돼 온 미스코리아 대회는 올해에는 케이블 채널 서울경제TV, YSTAR에서 공동생중계됐다.
한편 전해년도 진이었던 나리에게서 미스코리아 왕관을 물려받은 김주리는 트로피와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김주리는 앞으로 1년동안 민간외교사절로 각종 국제활동 및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