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등 월가의 '투자 고수' 4인방이 하반기 금융 시장에 대해 제각각 다른 전망을 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이들 고수는 시장 회복 시점이나 어떤 투자처의 전망이 밝은지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을 내놨으나 "기회는 있다"는 점에선 의견을 같이 했다.
소로스는 신중론을 폈다.
금융 위기 직후 불거졌던 은퇴설을 잠재우고 현장에 복귀해 240억 달러의 펀드를 운용 중인 소로스는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거품이 극심하던 당시 올렸던 수익 성장률을 어떻게 되찾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과 인도, 중국 같은 신흥 성장국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중국이 경제를 촉진하려는 자세를 취한 만큼 미국 소비자를 대체함으로써 국제 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롤레오 브라질레이로 같은 회사에 대해서도 소로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007~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 대출) 등에 투자해 17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인 존 폴슨은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당분간 성장률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는 특히 미국과 다른 나라 정부가 끌어 모은 돈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폴슨이 선택한 투자처는 금융 기관.
그는 캐피털원파이낸셜과 JP모건체이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며, 상가용 부동산 브로커인 CB리처드엘리스그룹과 석유 제조업체인 페트로-캐나다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다른 큰손인 앨런 프루니에도 폴슨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주택 시장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처음으로 내놨던 투자자들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대신 의료 복지 분야에서 회복 조짐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보험사인 웰포인트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으며, 광산 업체인 파운데이션콜홀딩스와 모기지 기업인 PHH도 투자 대상으로 제안했다.
발레스트라 캐피털의 사장인 제임스 멜처는 경제가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면서 상황이 나빠지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해서 이것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멜처는 동부와 중부 유럽 국가의 부채에 기반한 신용부도스와프(CDS, 부도 위험만 따로 떼어내 사고파는 파생상품)에 눈을 돌렸다.
그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라트비아의 CDS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정부가 은행 부채 때문에 곤란한 입장에 놓였으며 레버리지(부채 차입)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