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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군' 민준기 감독 메가폰, 中 최고 신예들과 작업

    • 2009-05-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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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감독 연출 중국영화 '모반쳐' 베이징 제작현장 취재기

    모반쳐

     

    '천군'의 민준기 감독이 한국감독 최초로 중국에서 중국영화 '모반쳐'를 연출해 화제다. 본지가 지난 22일 2박 3일 일정으로 '모반쳐' 북경 제작 현장을 다녀왔다.  

    '천군'의 민준기 감독, 중국서 중국영화 '모반쳐' 연출

    지난 22일, 중국 북경에 위치한 주중 한국 문화원에선 흥미로운 중한 합작 영화 한 편의 대본 리딩 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바로 '모반쳐'(제작투자 SNT엔터테인먼트)다. '모반쳐'는 '다음 차가 오지 않는 마지막 차'라는 의미의 중국말로, 한국말로는 '막차'란 뜻과 통한다.

    이 영화는 그동안의 중한 합작 영화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천군'을 연출한 민준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을 비롯해 프로듀서, 촬영 감독 등 일부 스태프가 한국인이지만, 그 외 80% 정도의 나머지 스태프들이 모두 중국인이며, 출연 배우들 역시 대부분 중국인이다. 물론 촬영 장소도 중국.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중국의 현 상황과 중국인의 정서를 반영한 '중국 영화'라는 점이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한 두 형제의 버스 탈취 로드 무비

    '모반쳐'는 중국의 명절인 '국경절' 전 날, 두 형제가 병상에 누워 있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북경에서 버스를 탈취한 후 내몽고로 가는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다. 비중 있는 등장 인물만 20명에 다다르기 때문에 캐스팅 작업만 두 달 반가량이 소요됐으며, 그 경쟁률은 무려 2000:1이었다.

    이 쟁쟁한 선발 과정을 통과한 중국의 배우들은 따이즈샹, 로우캉, 미루, 스양, 룽화이중 등으로, 한국에선 아직 낯선 얼굴들이다. 중국에서도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들이 적잖게 포진된 케이스.

    하지만 판칭웨이 역을 맡은 스양의 인지도는 예외다. '모반쳐'의 선태룡 프로듀서는 스양에 대해 "중국판 노홍철과 전진의 혼합형으로, 중국 전역에 알려질 만큼 현재 최고의 인기 스타"라고 소개했다.

    모반쳐

     

    중국서 나고 자란 한국인 배우 한지석, 통역 역할 톡톡

    이날 대본 리딩 작업은 한국에서 날아간 기자들에게 독점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전체 배우들이 모인 첫 번째 시간이기도 했다. 그에 맞게 민준기 감독의 뒤편에 배치한 간이 칠판에는 "'모반쳐'에 탑승하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가 적혀져 눈길을 끌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민 감독이 어떻게 중국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할까'라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버스 안 승객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 배우 한지석이 든든한 통역으로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BestNocut_R]민 감독이 각 장면별로 자세한 설명을 하면, 그가 바통을 받아 중국 배우들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21살의 앳된 꽃미남인 그는 중국에서 2살 때부터 자란 한국인으로, 외국인의 입학 사례가 없는 북경전영학원(영화학교)에 올해 당당히 합격한 인재이기도 하다.

    한편 '모반쳐'는 다음날 23일에는 주중 한국 문화원에서 유수의 중국 언론들이 모인 가운데 제작 발표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한지석 "민 감독 만난 건 행운"
    모반쳐 한지석

     

    극 중 '가출소년' 역할을 맡은 한지석이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얘기를 들려줬다. 올해 1월 외국인 최초로 북경전영학원에 입학한 그는 이번 영화로 첫 스크린 데뷔한다.

    "작년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에 무작정 갔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방황하고 있을때 운좋게 민 감독을 만났다. 네 달 정도 민 감독에게 연기를 배우고, 올해 1월에는 북경전영학원에 입학했다. 연기는 전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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