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용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작은 딸이 6월 19일까지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는 14일 개봉될 영화 '싸이보그 그녀'를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가족에게서 들은 영화 감상평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미래에서 온 싸이보그 미녀가 평범한 인간 남자와 인연을 맺는 스토리로 곽 감독을 제외한 모든 것이 일본에서 이뤄진 영화.
12일 경기도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싸이보그 그녀' 영화 시사회에 앞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곽 감독은 전작인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 등 감성적인 영화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설레이는 사랑, 육체적인 관계가 없는 사랑얘기를 다루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해 딸과 함께 영화를 자주 보는데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작은 딸이 이번 영화를 보더니 귀국하는 6월 19일까지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웃어보였다.
곽 감독은 "이 영화는 제2의 한류를 위해 반드시 흥행해야 한다"며 "일본에서는 100만을 넘기도 힘들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100만 관객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요즘 한국 영화계가 안 좋은데 외국자본의 투자유치를 위해서도 흥행해야 하고 한국 감독들의 해외 진출과 한국 정서를 담은 영화이기 때문에 한류 재점화를 위해서도 잘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일본에서 이뤄진 두 달 25일 간의 촬영기간 동안 겪은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일본 영화계는 스케줄이 항상 타이트하고 준비가 철저해 짧은 시간안에 촬영을 마치고 가끔은 감독 없이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
곽 감독은 일본에서 촬영을 시작한 2007년 1월 17일, 자신에게 묻지도 않고 시나리오대로 첫 장면을 촬영하고 있어 스텝들에게 '다시는 그러지 말라'며 크게 화를 낸 적도 있다.[BestNocut_R]
곽 감독은 또 일본인 스탭과 배우들에게 항상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에게 인사를 하도록 시켰고 밥은 항상 모여서 먹을 것과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등 '개인 플레이'를 즐기는 일본 영화인들을 '길들여' 촬영 막바지에는 오히려 이러한 감독의 '강압적인' 모습을 좋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곽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여성상도 공개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처럼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캐릭터가 그 것.
당시 이 영화에서 전지현이 원조교제 중인 남녀를 나무라고 자리 양보안하는 사람을 꾸짖는 등 남자가 뭐라고 하면 화낼만한 일들을 아름다운 여자가 하면 웃으며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수원에서 영화 시사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는 곽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SF와 공포, 퓨전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생각하고 있지만 영화라는 게 투자자 상황 등이 마음대로 추진되지 않아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그는 손예진, 조승우 주연의 전작 '클래식'을 드라마로 만들 계획이 있다며 "드라마를 연출하는 친구들이 절대 직접 연출은 하지 말라고 생각을 더 해봐야 겠지만 사전제작이 가능하다면 각본과 시나리오를 모두 맡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