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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06년 한국인은 1,000명 당 6.8쌍이 결혼하고 2.6쌍이 이혼했다. 이혼 사유로 절반 가량이 ''성격 차이''를 들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사람이 다르니 성격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갈등이다.
똑같은 스트레스 환경에 맞닥뜨려도 사람마다 느끼는 스트레스 양상은 다르다. 그것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이 바로 ''에니어그램(Enneagram)''이다. 이미 일부 기업은 에니어그램을 인사관리에 적용, 직장 내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약리학과 김동구 교수(한국스트레스협회장)는 "에니어그램은 나와 상대의 성향을 간단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해소에 활용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사상체질 의학이 있다면 서양에서는 3,000년 전부터 인간의 성격 유형을 9가지로 분류한 에니어그램이 계승돼 왔다. 에니어그램은 ''9''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ennea''와 ''그림''을 의미하는 ''grammos''의 합성어. 9개의 점으로 이뤄진 그림이란 뜻이다. 인간의 신앙관이 9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본 이슬람과 가톨릭 성직자를 통해 전승돼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이 보완·발전시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의 성격 유형을 크게 3개 그룹으로 나누는 삼원법을 채택, 본능 중심(배형)과 감정 중심(가슴형), 사고 중심(머리형) 성격으로 구분한다(<표 1>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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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1박2일로 지방 워크숍을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 "뭘 먹지? 어디서 자지?"등 현실적인 고민이면 배형, "내 룸메이트가 누굴까?"이면 가슴형, "주제가 뭐야?"라면 머리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3가지 유형을 다시 세분해 9가지 유형으로 완성한 것이 에니어그램이다.
상대방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면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프다"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대하는 가슴형 아내와, "아프면 약 사 먹어"라고 말하는 머리형 남편이나 "운동 부족이야. 움직여"라고 말하는 배형 남편은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때 아내가 가슴형임을 이해하고 "너무 무리해서 그래. 좀 쉬어"라고 말하면 아내는 금세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도 있다.
[BestNocut_L]에니어그램에서 각 성격 유형은 번호로 표시된다. 유형에 따라 장·단점, 건강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나타나는 성격, 가장 두려워하는 가치(근원적 두려움),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희망사항(근원적 욕망) 등이 다르다.
가령 성격 유형이 6번인 사람은 자기 고유의 성격과 함께 인근 번호(5번이나 7번)의 성격을 부수적으로 갖는다(<그림>, <표 2> 참조). 6번은 화살표가 오는 유형(9번)의 장점을 보완하면 자기발전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화살표가 가는 유형(3번)의 결점이 커진다. 즉 6번은 9번 성격을 지향해야 발전하고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3번 성격 단점이 부각돼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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