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
역시 '박쥐'다. 이색적인 장르, 다양한 소재 등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일 7편의 한국영화가 대거 개봉할 4월 극장가에 '박쥐'가 기선제압에 나섰다.
영화전문사이트 무비스트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4월 개봉작 중 가장 기대되는 한국영화 여배우'라는 설문조사 결과, 4월 30일 개봉할 '박쥐'의 김옥빈이 총 4565명 중 1258명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선정됐다.
도발적 매력과 파격적인 베드신을 불사한 김옥빈의 변신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린 결과다. 외신에서는 '박쥐'를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무비스트 서대원 편집장은 "단지 김옥빈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박찬욱 감독의 '박쥐' 여주인공이란 점에서 세간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라며 "송강호와의 격력한 정사신 또한 개봉 전후 상당한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첫 사극 도전에 나선 '그림자 살인'(4월 2일 개봉)의 엄지원, 첫 액션 연기를 선보일 '7급 공무원'(4월 23일 개봉)의 김하늘, 첫 악역 연기에 나선 '인사동 스캔들'(4월 30일 개봉)의 엄정화가 각각 778명, 772명, 631명으로 2~4위를 차지, 한치 양보없는 승부를 펼쳤다. 처음으로 나서는 캐릭터에 대중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인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영화들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제대로 망가진 '우리집에 왜 왔니'(4월 9일 개봉)의 강혜정은 417명의 지지로 5위에 그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BestNocut_R]또 은둔형 외톨이로 분할 '김씨 표류기'의 정려원 역시 363명(6위)의 선택만 받았다. 저예산영화인 '똥파리'(4월 17일 개봉)의 김꽃비가 346명으로 7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정려원이 가장 하위권이다. 이 때문인지 '김씨 표류기'는 4월 한국영화 전쟁터에서 발을 빼 5월 14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한편, 4월 23일 개봉을 확정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신민아, 공효진은 이번 설문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