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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와 우연희는 어떻게 소문의 주인공이 됐을까?



방송

    최민수와 우연희는 어떻게 소문의 주인공이 됐을까?

    • 2009-02-09 06:00

    MBC스페셜 ‘최민수, 죄민수…그리고 소문’편, 소문 전파과정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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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스타 최민수와 80년대 스타 우연희가 루머의 주인공으로 둔갑했다. 이들이 소문의 주인공이 된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MBC 스페셜 ‘최민수, 죄민수…그리고 소문’편은 지난해 노인폭행사건에 휘말려 은신 중인 탤런트 최민수와 고 최진실 씨의 전남편 조성민의 내연녀라는 루머에 시달린 배우 우연희 씨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 소문의 전파과정을 추적했다.

    ◆최민수는 정말 노인을 폭행했을까? [BestNocut_R]

    제작진은 우선 지난해 “노인을 폭행했다”는 소문에 휘말린 최민수 씨 사건의 전모를 파헤쳤다. 당시 최씨는 서울 이태원동 도로에서 인근 음식점 주인인 유모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자신의 차에 유씨를 매단 채 500m 가량 달린 혐의 등으로 서울용산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일부 언론은 최씨가 흉기로 유씨를 위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조사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은 변호인과 경찰 CCTV조사를 통해 당시 길가에서 최민수와 실랑이를 벌이던 유노인이 최민수의 차 보닛 위에 올라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진행신호를 받은 최민수의 차는 시속 10-15KM의 속도로 약 30M가량 움직였다. 결국 유노인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최씨는 보닛 위에 앉은 유노인의 어깨를 붙들고 조수석에 앉혔다.

    또 제작진은 최씨가 흉기로 유씨를 위협했다는 소문 역시 근거없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CCTV분석결과 최씨가 자신의 차량에 장착된 레저용 칼로 유노인을 협박한 모습은 찾지 못했으며 오히려 유노인이 최씨의 운전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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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희가 조성민의 내연녀? 꼬리에 꼬리를 물은 소문

    80년대 영화배우 우연희 씨는 고 최진실 씨의 전남편 조성민의 내연녀라는 루머에 시달려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하게까지 됐다.

    우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8년 만에 돌아온 고국에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조성민의 내연녀로 오인받아 폭행당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문은 우씨의 남편 성이 조씨이며 우씨의 본명이 심은우인데서 비롯됐다. 공교롭게도 조성민의 내연녀가 심씨로 알려졌기 때문. 설상가상 우씨의 둘째 아들 이름 역시 조성민이다.

    결국 소문은 단순화, 첨예화, 추가, 동화라는 네가지 법칙에 의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급속도로 퍼지게 됐으며 우씨는 8년만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지인들과 만나지도 못한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

    경찰조사 결과 우씨의 소문을 퍼뜨린 이들은 평범한 학생, 주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씨는 “소문을 퍼뜨리는 게 큰 죄인지 몰랐다”라는 이들의 해명에 결국 용서하기에 이르렀지만 “내 가슴이 찢어진 만큼 그들을 때려주고 싶었다”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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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불안심리 소문 조장,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은 치명타

    기부 천사 문근영 씨는 외조부의 좌익활동 이력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또 나훈아 씨, 박지윤 씨 역시 근거없는 루머에 시달려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불안한 사회 현상, 믿을만한 정보의 부재가 소문을 조장한다”고 풀이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유종일 교수는 “대통령이나 경제수장의 말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을 때 루머는 일종의 방어기재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지난해 경제위기로 사회가 불안해지다 보니 많은 이들이 소문에 의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의 경우 소문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미 은둔 생활 10개월 째를 맞은 최민수 씨, 선행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거부하는 문근영 씨,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을 뻔했던 나훈아 씨의 사례가 그 좋은 예다.

    탤런트 이순재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연예인은 소문 근처에도 가지 않아야 한다. 욕하거나 맞대응 할 경우 하나도 이로울 게 없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과거와 달리 현재 신비주의 컨셉트를 고수하면 대중은 뒷이야기를 생각한다”며 연예인의 고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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