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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 ‘변신 중’
‘하얀거탑’에서 정의롭지만 다소 여린 외과의사로, ‘엄마가 뿔났다’에서 유순한 부잣집 도련님 캐릭터를 맡아 ‘훈남 탤런트’로 자리매김한 배우 기태영. 그가 달라졌다.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포근한 인상을 여전했지만 그는 내면적으로 그동안 맡은 배역과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기태영은 SBS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에서는 카사노바 기질이 있는 재벌 3세를, 월화드라마 ‘떼루아’에서는 능력 있는 건설회사 이사이자 완벽한 매너를 지닌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선수’ 이미지의 나쁜 남자와 ‘지고지순한’ 착한 남자를 넘나드는 두 가지 색깔의 멜로 연기를 통해 그는 이중적 매력의 소유자로 거듭난 것이다.
사실 ‘스타의 연인’에서 기태영은 고정 배역이 아닌 우정 출연 형식으로 극 초반부에만 등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80도 변신한 그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본 제작진의 요청으로 인해 그는 극 후반부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여기에 ‘떼루아’의 편성도 앞당겨지면서 기태영은 그야말로 ‘월화수목 변신 중’이다.
“연기를 해보니 훈남도, 선수도, 완벽한 남자도 다 잘 맞는 것 같아요. 제 안에 여러 모습들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동안 특정한 이미지로만 각인이 돼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특히 ‘하얀거탑’ 이후 많은 분들이 실제로도 우유부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전 직설적으로 할 말은 하고 뒤끝 없이 털어버리는 스타일이에요. 다행히 ‘떼루아’나 ‘스타의 연인’에서 전과 많이 다르게 봐 주셔서 다행이에요”
할 말 다하는 편이라는 그였지만 기태영은 여자 앞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과감히 대쉬하기보다는 신중한 편이라고.
“실제로는 ‘스타의 연인’ 이마리처럼 도도한 여자를 좋아해요. 외모는 청순하게 성격은 도도한 스타일이요.(웃음) 하지만 극 중에서처럼 여자에게 쉽게 대쉬하지는 못해요. 대쉬해 본 적도 없고요. 상대가 싫다고 하는데도 들이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친구처럼 오래 만나고 좋아지면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하는 스타일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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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훈남을 거쳐 완벽남, 카사노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기태영. 하지만 그는 ‘색깔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단언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어떤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히는 것에 비하면 의외다.
하지만 기태영은 목표가 불확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색깔을 내기 위해 특정한 색깔을 갖지 않는 것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색깔 없는’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하이틴물 출연 이후 긴 공백기를 갖고 나서 부터다.
‘어른들은 몰라요’, ‘카이스트’ 등에 함께 출연한 또래 배우들이 한창 일하며 연기 경험을 쌓아가고 있던 시기에 그는 공백기를 갖고, 군 복무를 하며 하이틴 배우에서 성인배우로의 변신에 실패했다.
“90년대 하이틴 드라마 몇 편에 출연했지만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시절이었어요. 그러다 공백기를 맞았고 군에 입대하게 됐죠. 그러면서 인생의 연륜을 좀 더 쌓은 20대 후반쯤 다시 시작하자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사실상 ‘하얀거탑’이 데뷔작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3년째이지만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출연작이 많지 않아 내공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제 색깔을 정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제대로 독한’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밝힌 기태영. 그래서 그는 ‘떼루아’, ‘스타의 연인’ 이후 또 다른 변신을 위해 다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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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배역의 비중보다는 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개성 강한 캐릭터 위주로 연기 활동을 해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상 라면만 먹더라도, 속된말로 못 먹어도 ‘고’하기로 다짐했거든요. 평생 시청자들 곁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