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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영웅 일지매가 돌아온다. MBC는 오는 15일 ‘종합병원’ 후속으로 정일우, 윤진서 주연 ‘돌아온 일지매’(극본 김광식, 연출 황인뢰)를 방영한다.
‘돌아온 일지매’는 지난 1975년부터 1977년까지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고 고우영 화백의 만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MBC는 만화의 원작판권을 구입, 원작의 스토리텔링을 최대한 살려 지난해 SBS에서 방영된 이준기 주연 ‘일지매’와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탤런트 신성일, 엄앵란 부부의 장남 강석현 씨가 대표로 취임한 지피워크샵의 창간 작품인 이 드라마는 감각적 영상으로 매 작품 드라마의 문법을 새롭게 제시한 황인뢰 PD가 연출을 맡아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의 수려한 풍광을 화면에 담았다.
당초 이 작품은 가수 이승기가 주연에 내정돼 지난해 예고편까지 촬영했으나 이승기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촬영으로 하차 뒤 정일우가 주인공 일지매 역으로 캐스팅 됐다.
또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으로 지난해 11월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MBC의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폐지에 따라 1월로 방영이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7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진행된 이 작품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인뢰 PD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 듯 “‘돌아온 일지매’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방송을 앞두게 돼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으로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는 그는 “사실 사극 연출을 한 번도 안해봤기 때문에 처음에는 연출을 고사했지만 원작을 읽어본 뒤 마음이 바뀌었다”며 “처음인만큼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극의 배경이 되는 조선 중기 역사공부부터 시작했다. 처음 연출하는 사람의 기분으로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궁’, ‘궁S’등 전작에서도 만화원작을 드라마화했던 황PD는 “30년 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캐릭터가 문학작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만화원작에 100% 충실하려고 했다. 특히 미술팀에게 만화 속에 표현된 머릿결 묘사까지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연출과정을 통해 고우영 화백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SBS에서 방영된 이준기 주연 ‘일지매’에 대해서는 “일부러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지 못한다”라며 “SBS 작품와 차별화할 수 있는 건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스토리텔링의 흐름을 타면 우리 작품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황PD와 비슷한 견해를 전했다. 지난 2007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종영 후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으로 캐스팅 된 일지매 역의 정일우는 “첫 주연, 첫 사극작품이라 부담이 무척 크다. 내 연기도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황PD님에게 많이 배우겠다는 자세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이미 촬영한 분량에 대해 후회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준기가 연기한 SBS '일지매'에 대해서는 “비교를 이미 각오하고 있다”라며 “어떻게 말씀하실지 받아들일 준비는 돼 있다”고 털어놨다.
원작에 대해서는 “몇 년 전 우연히 작품을 접하고 무척 재미있게 봤다. 내 나름대로 캐릭터를 분석했는데 감독님께 야단만 맞았다. 나는 ‘정일우표 일지매’로 캐릭터를 분석했지만 감독님은 원작 그대로의 일지매를 원하셨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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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월희 역으로 더블캐스팅 된 여주인공 윤진서는 “정통 사극 속 수동적인 여성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데 만화 ‘일지매’는 30년 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기존 사극의 여성캐릭터와 다른 능동적인 인물이다”고 출연배경을 설명했다.
포도청 수사관 구자명 역의 김민종은 “우리 세대에게 황인뢰 감독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다”라며 “모든 것을 비우고 황인뢰 감독의 연출의도에 전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