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고품격 시사토크쇼를 표방한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이하 '박중훈 쇼')이 연예인 신변잡기를 들추는 이전 토크쇼와 차이를 내지 못한 채 첫 방송을 마쳤다.
14일 밤 10시 25분에 방송된 '박중훈 쇼'에는 TV에서 활동이 뜸한 영화배우 장동건이 출연, 그간의 근황과 학창시절 굴욕스러웠던 이야기, 좋아하는 여성상, 결혼, 그리고 나이 들어감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에 대해 털어놨다.
또 '비와 당신'외에 CF에서 직접 불러 화제가 됐던 '되고송'과, 김수희의 ‘고독한 연인’까지 가창력을 선보이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까지 담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장동건을 너무 부각시킨 나머지 정작 시작부터 '고품격 시사토크쇼'를 선보이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살리지 못했다.
이날 방송된 '박중훈 쇼'에서는 시사에 관한 어떤 것도 등장하지 않았다. 당초 출연 예정이었던 3당 원내대표가 2009년 국회 예산안 처리 일정 변경으로 부득이 녹화에 불참하게 된 것이 큰 이유였겠지만, 프로그램은 인터뷰에만 의지한 나머지 그 외에 어떤 것으로도 대체되지 않았다.
시사토크쇼의 백미로 꼽히는 대중들이 가진 초미의 관심사들을 여러 방향과 방식으로 재단하고 되짚어 보려는 시도도 없었다.
또 장동건에 대한 이야기로만 풀어내던 '박중훈 쇼'는 갑자기 무대를 옮기더니, 슈퍼모델 이현주와 함께 100억원대 'F1'머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다시 토크쇼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 눈에 봐도 매끄럽지 못한 진행 순서였다.
이에 대해 한 시청자는 "토크 중간에 'F1'은 뭐고 '행복체조'는 또 뭔가요?"라며 "신기한 게 있다고 소개해 주는 것은 좋은데 너무 갑작스러웠다. 의도를 설명해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평했다.
다른 시청자도 "첫 방송이라 그런지 박중훈의 진행이 약간 어색했다. 점점 나아지리라 본다"며 "TV에서 보기 어려운 장건을 볼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고 시청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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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진행을 나선 박중훈은 방송 후 평가를 의식한 듯 "내가 봐도 부드럽지 못한 게 많았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달라"고 요청하며 쇼를 마쳤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이날 시청률 조사결과 '박중훈 쇼'는 전국 시청률 9.5%를 기록했다.
그동안 이 시간대에 방송해온 KBS특별기획 '대한민국 길을 묻다'의 평균 3%대의 시청률 보다 높은 수치지만, 가을 개편 이전까지 이 시간대에 방송해온 '개그콘서트'(11월14일, 전국 15.4%) 보다는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