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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빛 속으로''로 데뷔한 차수연은 황신혜나 김희선, 김태희처럼 시대가 인정하는 미인형은 아니다. 하지만 동양미가 느껴지는 얼굴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김기덕 감독이 원안을 쓰고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아름답다''(14일 개봉)는 가인박명(佳人薄命)을 다룬 영화. 차수연은 극중 남자들이 목을 맬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로 나온다.
"사실 제가 적격의 캐스팅인지 의문이 들었죠. 그러자 감독님이 자신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은 다르다며 당당하게 저만의 매력을 보태 아름다움을 표현해보라고 조언했죠." [BestNocut_R]
현대사회는 성형을 해서라도 미를 쟁취하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매혹적인 은영(차수연 분)은 자신을 숭배하는 남자들에게 넌덜머리가 난 상태. 급기야 한 남자에게 강간을 당한 뒤 폭식증을 거쳐 거식증을 앓다 아무 남자나 유혹하기에 이른다.
"남자의 시선을 즐기는 여자도 있겠지만 은영은 그런 성격이 아니었던 거죠. 또 과거에 자신의 미모 때문에 겪은 상처가 있기에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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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으로 폭식증과 거식증을 오간 촬영은 어땠을까? 차수연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며 오히려 "모든 것이 처음 해보는 연기라 설레임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폭식증 촬영할 때는 아예 점심을 굶었죠. 촬영 중 먹는 것을 끼니라 생각했어요. 먹고 토하는 장면은 죽과 토마토 주스 등을 갈아서 주면 그걸 입에 물고 있다가 뱉었죠. 근데 폭식하건 굶건 상황이 금방 종료돼서 별로 힘들진 않았어요. 그보다 모든 장면을 1-2 테이크(take)로 찍어야 해서 집중력이 요구됐죠."
''아름답다''는 21일 동안 총 12회 차로 촬영이 완료됐다. 저예산영화라 일정이 빡빡하게 돌아간 것. 때로는 한 번에 오케이를 못 받았다고 야단도 맞았다.
차수연은 이번 영화로 생애 처음으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도 누렸다. ''아름답다''는 17일 폐막하는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초청됐다.
"너무 좋죠. 또 일정 중 홍상수 감독과 식사하는 자리도 있어요. 제가 언제 그런 유명 감독과 한자리에 앉아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