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오신다
한자릿수 시청률에 멈춰 있는 MBC 초저녁 시간대에 ‘그분이 오신다’(극본 신정구 등·연출 권석 등).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권석 PD는 “너무 많이 다뤄진 가족을 소재로 했지만 기존 시트콤의 가족과는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몸과 마음의 상처를 우리는 가족으로부터 치유를 받는다. 우리 시트콤은 바로 그것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기존 시트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미 ‘안녕 프란체스카’를 통해 새로운 웃음 코드를 제시한 바 있는 신정구 작가는 ‘프란체스카’의 주 무대였던 한남동과 성북동을 떠나 사직동 908번지 7인의 가족을 조명한다.
신 작가는 “‘프란체스카’의 가장 두일이 역할처럼 아버지가 타인이 됐을 때의 상황을 이야기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드라마 중 ‘그 분’은 누구에게나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 누구에 대한 느낌이 오는 순간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분이 오신다’의 중축이 될 공주병 할머니 역을 맡은 윤소정은 “1년 반만의 TV 출연이라 긴장은 되지만 부담은 없다”며 “좋은 배우들과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집안의 가장은 이문식이 맡는다. 이문식은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해서 사람이 바뀌게 되는 역할인데, 나중에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여러 가지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라며 “시트콤은 처음이라 두려움 없지 않았는데, (그분이 오신다) 식구들을 만나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열심히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그분이 오신다1
헐크 본성을 감춘 현모양처 아내 역을 맡은 정경순은 “원래는 수더분한 성격인데 이 집으로 시집오면서 불만을 속에 쌓아둔다. 그리고 이를 시어머니와의 고스톱 한판으로 풀어내는데 주요 웃음 코드가 될 것 같다”며 “두 번째 시트콤 출연인데 이번에는 기대 된다”고 말했다.
국민요정에서 국민 비호감 스타로 추락한 막장 여배우 역을 맡은 서영희는 이문식의 여동생으로 나오며 성도 바꿨다. 극 중 ‘이영희’가 된 서영희는 “톱스타처럼 보일 때는 너무 톱 같아 보여야 하고, 추락할 때는 처절해 보여야 하는데 어떻게 봐줄지 걱정된다”며 “상황마다 충실히 하다보면 많은 웃음이 발생할 것 같다. 또 연기를 편안하게 하면 시청자도 편하게 다가올 것 같아 그렇게 하려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3인조 댄스그룹 DJ DOC의 정재용은 이번 시트콤을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한다. 정재용은 “외모는 30대 후반 실제 나이는 21살인 비극적 신체조건을 가진 캐릭터를 맡았다”며 “기억을 잃은 아버지 이문식이 나를 동년배로 알고 어려워한다. 이런 여러 설정 등이 재미있어서 숨도 안 쉬고 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정재용의 이란성 쌍둥이 누나 이재숙 역은 신인 탤런트 하연주가 맡았다. 하연주는 “100대 1에 가까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이 역을 따낼 수 있었다”며 “좋은 기회를 잡은 많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stNocut_L]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 아닌 가족, 푼수 떼기 삼촌 역을 맡은 강성진은 “제작진도 감추고 싶은 다크호스 역을 맡았다”며 “작품에 임하는 내 마음은 ‘강에서 놀던 상어가 바다로 돌아갔다’는 표현으로 대신하고 싶다. 한 마디로 물 만났다는 얘기다. 열심히 하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원수 같은 가족이지만 하루라도 멀어지면 가슴 찡한 사직동 908번지 7인의 심하디 심한 가족 이야기 ‘그분이 오신다’는 10월 6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