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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기도 한, 여물기도 한 5년차 배우 윤소이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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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기도 한, 여물기도 한 5년차 배우 윤소이의 성장기

  • 2008-08-20 13:01

[노컷인터뷰] SBS 새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 히로인 윤소이

ㅇㅇㅇ

 


나이드니 리얼리티에 끌린다

배우 윤소이가 데뷔 5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오는 9월 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극본 최현경·연출 조남국)이 바로 그것.

윤소이는 지난 2003년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모 이동통신 모델로 캐스팅 된 후 CF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후 잘 나가는 배우들만 한다는 휴대폰 CF를 섭렵한 후 그 여세를 몰아 영화계로 진출, ‘무영검’, ‘아라한 장풍 대작전’ 등에서 판타지 액션 배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연기 연차가 쌓이다보니 그녀는 자신이 닮고 싶은 면을 연기할 수 있는 리얼리티가 강한 작품들에 끌렸다.

최근 영화보다 드라마 출연이 잦은 것도 그 때문이다.

“영화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도전적인 역할을 하고 싶을 때 제격인 것 같아요. 영화가 판타지적인 면이 강하잖아요. 그에 비해 드라마는 생활 속 리얼리티가 강한 것 같아요. 일부러 드라마만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서인지 최근엔 드라마 출연이 더 잦은 것 같아요”

그녀는 ‘유리의 성’에서 불우한 환경을 헤치고 아나운서가 된 또순이이자 재벌그룹의 며느리가 된 신데렐라, 그리고 이혼의 아픔을 딛고 최고의 아나운서가 되는 정민주 역을 맡았다.

한 캐릭터 내에서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을 소화할 수 있는 정민주 역에 필이 꽂혔다고 한다.

특히, 정민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될 ‘유리의 성’은 한 마디로 윤소이를 위한 드라마다.

바꿔 말하면 윤소이가 이끌고 나가야 할 드라마다. 그래서 윤소이의 마음가짐도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단독주연에 7개월 만의 복귀라 부담감이 컸어요. 하지만 제가 이끈다는 생각보다 동료배우들과 함께 만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데뷔 5년차가 되면서 깨달은 지혜죠. 예전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려고 혼자 고민했지만 이젠 혼자 연기하지 않고 핑퐁처럼 상대 배우와 주고받을 생각이에요”

ㅇㅇ

 


백지연 앵커에게 트레이닝 받아

리얼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윤소이. 그녀는 아나운서 역할을 리얼하기 소화하기 위해 현직 아나운서들에게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녀는 백지연 앵커에게 스피치, 뉴스기사 읽는 법, 음의 높낮이 등을 배웠고 SBS 최혜림 아나운서를 만나 아나운서 연봉, 근무 환경, 의상, 분장하는 법, 아나운서의 사랑과 결혼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기도 했다.

“사실 평소에 아나운서를 눈여겨보지 않아서 어떻게 연기할 지 막막했어요.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니 굉장히 어려운 직업이에요. 실수는 곧 오보로 이어지기 때문에 NG라는 게 있을 수 없더라고요. 연기할 땐 NG가 있잖아요. 어릴 적부터 연기자 이외에는 생각해보지 않아서인지 연기자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아나운서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데 애를 먹긴 했지만 윤소이는 ‘유리의 성’이 아나운서의 얘기이기가 아닌 ‘신데델라, 그 이후의 스토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신데렐라가 되는 스토리는 많았지만 신데렐라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그리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녀는 조건을 위해 신데델라가 되고 싶진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극 중 꿈을 이루기 위해 조건을 택하는 민주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라면 그런 선택은 안 해요. 물질적 조건은 갖췄어도 마음고생이 심할 것 같아요. 조건이 부족하더라도 마음이 편한 게 최고죠.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게 어디 있겠어요”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다

마음 편한 것이 가장 좋다는 윤소이. 그래서인지 그녀는 그동안 편안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왔다.

특히 최근 잇따른 선행과 봉사활동, 그리고 지난해 연예인 특례입학 파문 때 문근영과 함께 ‘유이’하게 학교를 열심히 다닌 학생으로 알려진 후 그녀 특유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는 더욱 부각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반응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학생이 학교 다니고 수업 듣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선행의 경우도 좋은 기회가 와서 한 것일 뿐이지 저보다 묵묵히 더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직업상 보도가 될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지만 개인적인 영역까지 알려지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워요”

그녀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와 함께 ‘따뜻한’ 이미지도 추가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연기자로도 따뜻하면서도 깊은 온기가 전해지는 아랫목 같은 배우가 되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연기자로 개인적으로 따뜻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연기 기술뿐만 아니라 희노애락의 뜨거운 감정을 다 담을 수 있는 배우였으면 해요. 그리고 제가 베풀 수 있는 따뜻함이 있다면 나누고 싶어요”
[BestNocut_L]
5년차. 어리숙한 티를 벗긴 했지만 아직 연륜이 묻어나기엔 부족한 시기다.

5년차 배우 윤소이도 인터뷰 내내 신인시절 CF에서 보여줬던 풋풋한 미소를 보여주었지만 미소 속에 자신의 생각을 술술 풀어낼 정도로 배우로, 성숙한 여인으로 여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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