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연예 일반

    최유정, “아름다운 도전, 이제부터 시작이죠”

    • 2008-08-11 08:33
    • 0
    • 폰트사이즈

    [노컷인터뷰]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에서 2천대 1 경쟁률 뚫은 CJ 미디어 최유정 아나운서

    ㅇㅇㅇ

     


    박지성 선수한테 연락을 못 받았어요

    2,000:1

    케이블 채널 올리브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 아나운서 편’에서 최후의 1인으로 남아 CJ 미디어에서 아나운서의 꿈을 이룬 최유정.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것뿐만 아니라 백지연 앵커가 최후의 1인으로 낙점했다는 사실에 더욱 눈길이 간다.

    깐깐한 백지연 앵커의 눈에 들 만큼 ‘준비된 아나운서’일 것 같았지만 최유정 아나운서는 아직 풋풋한 인상이었다.

    사실 그녀는 처음부터 아나운서를 꿈꿔왔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대학 입학 후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와 연출을 하면서 방송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올해 2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에 지원하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남들보다 준비가 부족한 탓에 지원서 작성할 때나 면접 때 당황했다. 그래서 그녀의 도전은 ‘아름다운 도전’이기보다는 ‘고된 도전’이었다.

    “도전하는 내내 많이 힘들고 많이 울어서이지 막상 최후의 1인이 된 당시에는 실감이 잘 안 났어요. 최종 결선에 남은 6명 중 나이가 가장 많았어요. 다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준비들도 많이 했고 재능도 많은 친구들이었거든요.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녀에게는 ‘재치’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그녀는 특유의 순발력과 센스로 한 고비 한 고비 넘어갔다.

    수많은 비슷비슷한 원서들 속에서 제 원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CJ 미디어 계열의 7개 채널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명을 소제목으로 이용했다.

    면접 때도 마찬가지. 스포츠캐스터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면접관들은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지만 순간적인 기지로 위기를 모면했다.

    “면접 다음날 박지성 선수가 월드컵 예선 때문에 귀국하기로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면접 준비하느라 그 사실을 몰랐죠. 그래서 박지성 선수 귀국 사실을 아느냐는 면접관들의 질문에 박지성 선수로부터 미처 연락을 못 받았다고 했어요”

    ㅇㅇ

     


    백지연 앵커와 동료들 때문에 마음 다잡아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한 최유정 아나운서.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야구장 현장 중계, 길거리 인터뷰, 20층을 계단으로 오른 직후 뉴스 멘트 하기 등 본격적인 테스트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옥 훈련을 방불케 한 지난 4개월의 테스트는 그녀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밑바닥까지 끌어내렸다.

    그래서 그녀는 포기하려고 마음먹기도 했다.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다른 경쟁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아 자신을 더 이상 어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제작진에게 중간에 그만 두겠다고 이야기도 했지만 제작진의 만류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았다.

    그리고 그녀를 다시 뒤돌아서게 만든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의 심사위원이자 도전자들의 멘토인 백지연 앵커와 함께 동고동락한 경쟁자들이다.

    최유정 아나운서는 처음엔 백지연 앵커를 많이 무서워했다고 한다. 활달한 성격이지만 백지연 앵커 앞에서는 늘 주눅이 들었다고.

    “첫 인상은 많이 무서우셨어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죠. 특히 제가 표정관리가 잘 안돼서 늘 똑같은 지적을 받곤 했거든요. 테스트를 할 때는 항상 엄하고 혹독하게 하셨어요. 하지만 평소엔 엄마 같고 정이 많으세요. 카메라 앞에서 엄하게 꾸짖어도 뒤에서는 탈락자들은 꼭 안아주시고 항상 보듬어주시거든요”

    특히 그녀는 백지연 앵커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같이 참가했던 경쟁자들도 그녀가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었다. 경쟁과 우정 사이에서 묘한 감정이 들 법도 했지만 시기와 질투는 전혀 없었다고.

    “경쟁자가 떨어지니 좋겠다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미션을 수행하면서 서로 조언을 해줄 정도로 친했어요. 탈락자들 나올 때 마다 많이 울기도 했고요. 특히 동갑내기 현선씨랑 막역하게 지냈죠. 절박한 심정도 같아 서로 의지를 많이 했거든요”

     


    ‘아름다운 도전’은 이제 시작

    만약 최후의 1인으로 선정되지 않았어도 계속 아나운서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최유정 아나운서.

    그녀는 최후의 1인 선정과 함께 상금 1,000만원과 CJ 미디어 그룹에 아나운서로 입사할 자격을 부여받았다.

    앞으로 그녀는 CJ 미디어 계열 케이블채널인 tvN, 올리브 채널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그녀는 엔터테이너적인 ‘끼’를 요구하면서도 높은 도덕성과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아나운서에 대한 이중적 잣대와 편견을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할 기회로 삼을 생각이라고 한다.
    [BestNocut_L]
    “아나운서에 대한 편견이 저에게는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끊임없이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어 줄 수 있으니까요.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기회가 되면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기회가 되면 스포츠 캐스터도 해보고 싶고, 직접 프로그램 제작도 해보고 싶어요. 물론, 진행은 제가 하고요(웃음)”

    최유정 아나운서. 진정한 아나운서로 거듭나기 위한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