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2년 만에 ‘외출’한 ‘욘사마’ 배용준의 힘은 건재했다. 1일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진행된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 in Japan’의 주인공은 단연코 배용준이었다. ‘겨울연가’로 한류 붐을 일으켰던 그는 NHK지상파를 통해 매 주말 밤 11시에 방송되고 있는 ‘태왕사신기’로 진정한 ‘한류의 태왕’으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이날 쿄세라 돔 앞에는 오후 2시 30분에 개최되는 행사를 보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모여든 배용준의 여성 팬들이 오전부터 긴 줄을 선 채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한 장에 8만원 하는 티켓은 매진됐으며 400만원 상당의 암표까지 등장한 상태였다. 정오 무렵 쿄세라돔은 3만 5천여 팬들이 꽉 들어찼다.
오후 2시 20분, ‘태왕사신기’의 메인테마곡이 흘러나온 뒤 행사장은 암전됐다. 오직 먹먹한 어둠만이 깔린 드넓은 행사장에 푸른 야광봉의 물결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때 드라마 속 의상이었던 갑옷을 입은 배용준이 고개를 숙인 채 무대 한가운데로 나타났다. ‘욘사마’의 부드러운 미소가 아닌 엄숙한 ‘태왕’의 카리스마에 쿄세라돔은 일순간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배용준은 정적을 깨고 “가족코너 미나사와 곤니치와 배용준데스”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오랜만에 일본 가족 여러분을 뵙게 돼 너무 반갑다. 항상 진심어린 성원을 보내드리는 여러분 덕에 다시 찾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2년 만의 일본 외출 소감을 전했다.
SS
드라마 촬영 중 세 번에 걸쳐 부상을 당했던 배용준은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성숙해진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다쳤을 때는 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지만 두 번째는 스태프들과 출연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세 번째는 모든 것을 초월해 드라마 속 담덕의 마음가짐을 본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용준의 발언에 드라마를 연출했던 김종학 PD는 “나도 교통사고를 당한 뒤 고통스럽게 촬영했지만 세 번에 걸쳐 부상을 당한 배용준 씨는 서있지도 못한 상황에서 엄청난 인내력으로 마지막까지 촬영에 임했다”라며 “우리는 포기할 법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배용준 씨께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화답했다.
전 후지TV 아나운서 오오무라와 연극배우 김태희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화려한 연출과 출연진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액션팀은 드라마 속 화천회와 고구려의 갈등 장면을 현란한 액션연기로 표현했다. 또 영화 음악을 담당했던 작곡가 히사이시 조는 80인 오케스트라를 진두 지휘해 드라마 속 웅장한 음색을 들려줬다.
이 외에도 배우 문소리는 드라마 촬영 당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함께 출연했던 고충을 전했고 ‘주무치’ 박성웅은 드라마 속 커플인 달비와 실제 연인이 된 사연을 고백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현고 오광록은 KBS 드라마 ‘강적들’에서 공개된 깜찍 댄스를 선보였다. [BestNocut_R]
이 날 이벤트를 마친 ‘태왕사신기’ 팀 중 김종학 감독과 배용준, 문소리, 이지아는 4일 일본 NHK와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편 배용준은 한일합작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애니메이션에 배우 최지우와 함께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다. 또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기획 중이다.
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