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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을 주도했던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톱스타를 잡았지만 끝내 방송이 미뤄지고 억대 제작비가 들어갔던 작품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심지어 방송 편성을 받기 위해 허위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한다.
고현정, 권상우 두 톱스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대물’은 당초 SBS에서 방송예정이었으나 연출자와 제작사의 갈등으로 연출자가 하차하면서 제작에 난항을 빚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대물’은 해외 촬영 연기, 세트 건립 지연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동시다발적으로 드러났다. 결국 SBS는 ‘대물’ 편성을 10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태왕사신기’, ‘이산’ 등을 제작한 김종학 프로덕션은 일부 배우 및 스태프들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해 문제를 빚고 있다. 이는 지난 26일 MBC를 상대로 파업을 결행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의 김영선 수석부위원장이 “3년 전 제작됐던 ‘태왕사신기’의 출연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라는 발언으로 다시금 재조명됐다.
또 ‘이산’ 출연진 역시 연장계약 후 2달 여 동안 임금을 지불받지 못하고 있다. 김종학 프로덕션은 지난 해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 연기자들의 출연료도 체불했다. 이에 한예조 탤런트 지부는 지난 4월 1일 KBS 측에 “‘인순이는 예쁘다’의 외주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이 드라마에 출연한 노조 소속의 배우들에게 미지급된 출연료를 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순이는 예쁘다’의 연기자들 역시 현재까지 출연료가 미지급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김종학 PD는 지난 4월 30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우리 회사가 ‘태왕사신기’, ‘하얀거탑’, ‘인순이는 예쁘다’ 등 총 5편을 제작했는데 94억 적자가 났다.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제작사도 적자가 나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신생 제작사의 경우 편성을 받기 위해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드라마 ‘시라소니’를 제작하는 이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20일 정오 “이성재 주연 ‘시라소니’가 KBS 2TV 월화극으로 전파를 탄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연으로 기재된 배우 이성재가 같은 날 오전 MBC ‘대한민국 변호사들’ 출연을 구두합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혼선을 빚게 됐다.
이는 ‘시라소니’의 제작이 늦어지면서 배우와 제작사의 계약이 자동파기되자 편성에 어려움을 빚을 것을 예측한 제작사가 허위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결국 이성재는 ‘대한민국 변호사들’에 출연을 결정했고 제작사는 뒤늦게 출연배우를 임호로 교체했지만 끝내 편성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제작사는 지속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캐스팅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근 보도자료에서는 ‘시라소니’의 첫사랑 리리역으로 배우 엄지원을 거론하며 소속사측에 시놉시스를 전달해 검토 중에 있다고 기재했다. [BestNocut_R]
그러나 엄지원 소속사 웰메이드스타엠 측은 “엄지원 씨는 시나리오를 받아본 적이 없으며 이같은 허위기재에 이본엔터테인먼트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KBS 드라마팀의 한 관계자는 “신생 외주제작사일수록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회사 역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언론 노출을 통해 편성을 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편성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소견을 전했다.